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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개막 4연패 뒤 1승을 거두고 다시 3연패 뒤 1승을 거뒀던 KT는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 2승8패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에서 KIA가 우세해 보였다.
반면 KT 선발 엄상백은 특이한 스케줄로 등판했다. 지난 3월 24일 삼성전 첫 등판에서 4이닝 6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두번째 등판인 3월 30일 한화전에서도 3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엄상백은 단 사흘만 쉬고 다시 선블 등판을 하게 됐다. 30일 경기서 투구수도 82개를 던졌기게 결코 적은 갯수를 기록한게 아니었다.
KT 이강철 감독이 밝힌 이유는 고졸 신인 5선발 원상현의 로테이션 일정을 배려한 결과. 당초 이날은 원상현의 등판일인데 이날 등판하는 투수가 다음주 화요일인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나서고 나흘 휴식 후에 14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 던진다. 고졸 신인이 나흘 휴식 후 등판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KT 이강철 감독이 경험 많은 엄상백의 등판을 생각했던 것.
KT로선 엄상백이 얼마나 버티고, 타자들이 네일을 공략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포인트이고, KIA로선 엄상백을 빨리 끌어내리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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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1사 후 5번 이우성과 6번 김선빈의 연속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7번 서건창이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려 1-1이 됐다. 1,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김태군이 2루수앞 땅볼, 최원준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
네일이 5회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는 동안 KIA가 역전까지 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서건창. 4회초 선두 4번 최형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우성이 우익수 플라이, 김선빈이 삼진을 당해 찬스가 무산될 위기에서 서건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3-1 역전. 볼카운트 1B1S에서 엄상백의 3구째 132㎞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당겨쳐 비거리 115m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서건창의 마지막 홈런은 LG 트윈스 시절인 지난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무려 560일만에 다시 손맛을 봤다. 고향팀인 KIA에서의 첫 홈런이 멋진 역전포였다.
세번째 타석도 안타. 그것도 2루타였다. 6회초 1사 1루서 바뀐 투수 주권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로 2,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안타 역시 득점으로 연결됐다. 곧바로 김태군의 적시타가 터졌고 김선빈과 서건창이 홈을 밟아 득점.
서건창은 단타, 홈런, 2루타를 쳐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을 남겼지만 8회초 마지막 타석 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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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사흘 휴식후 등판이었지만 가장 많은 5이닝을 던졌다. 78개의 공을 뿌렸고, 7안타에 4사구 없이 4탈삼진 3실점. 서건창에게 맞은 홈런이 아쉬웠다. 5일 휴식 후 던지는 9일 NC전에 기대를 갖게 했다.
한편 강백호는 이날도 포수로 교체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나섰던 강백호는 8회초 수비 때 포수로 출전해 우규민과 호흡을 맞췄고, 9회초엔 이선우의 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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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어 "오늘 선발투수로 나선 네일이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해주면서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줬다. 앞으로의 마운드 운용에도 큰 보탬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모두 수고 많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해 준 팬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내일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