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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방주사 한방 세게 맞은 거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평가가 좋았다. 정철원을 대신할 마무리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1군의 벽이 만만치 않다. 1군 3경기에 등판, 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71로 흔들렸다. 개막전 NC 다이노스 상대로 1이닝 2실점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달 27일 KT 위즈에겐 1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9일 KIA 타이거즈 상대로도 ⅓이닝 1볼넷으로 부진했다. 결국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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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에 대해 "영점을 못잡고 있다. 4일(퓨처스 고양히어로즈전)에서도 1이닝 30구를 던지면서 사사구 2개를 기록했다. 서울시리즈 때는 진짜 엄청났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마음 편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정말 좋은 투수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막전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손아섭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게 충격이었을 거란 속내도 내비쳤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 때는 헛스윙이 나오던 공을 맞았다. 많이 당황했을 거다. 센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보면 된다. 시즌 초반에 이렇게 되는 게 낫다. 앞으로 야구 할날이 많은 선수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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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택연에게 많은 휴식을 줄수도 없는 팀 상황이다. 두산은 최지강-박치국 두명의 필승조로 버티고 있다. 마무리 정철원도 아직 불안감이 있다.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을 쓰는 이유에 대해 "투수가 없으니까"라고 단언한 뒤, "다음주중 김명신과 김택연이 올 거고, 홍건희도 마지막 단계"라며 두터워질 불펜 뎁스를 꿈꿨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