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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믿었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매서웠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영웅이 몸쪽 보더라인에 걸쳐 들어온 144㎞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재현은 최지민과 9구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최지민은 마음을 가다듬고 류지혁과 승부에 나섰으나, 초구가 몸에 맞는 볼로 연결되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헌곤 타석에선 제구가 흔들리면서 3B 위기에 몰렸고, 결국 불리한 카운트를 만회하기 위해 존 안에 공을 넣다가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3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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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도 최지민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3~4월 내내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빠르게 이닝이 누적됐으나, 팀의 관리를 받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지켜 나아갔다.
삼성전에선 상대 타자가 잘 쳤고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최지민 입장에선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패전이었다. 하지만 복기해보면 보다 신중하게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준비하고 풀어가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었던 승부다.
어디까지나 시즌 초반.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가 더 많고, 팀내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최지민이다. 삼성전 패전은 긴 시즌을 더 슬기롭고 씩씩하게 풀어갈 수 있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