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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늦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 최대한 많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최원호 전 감독이 사실상 경질된지 첫날. 경기전 최원호 전 감독은 현장을 찾아 구단 관계자 및 코치진,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정경배 감독대행은 "너무 죄송하다. 많이 울었다"며 속상함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 채은성도 "할말이 없다.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과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가자고 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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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무4사구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고, 1~2회부터 적극적으로 들어간 게 투구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롯데에게 약하다는 생각 없이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던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퀄리티스타트'라는 말에 "너무 늦었다. 앞으로 많이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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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8개를 던진 컷패스트볼에 대해서는 "작년에 (에릭)페디에게 배웠다. 작년에 조금씩 던지기 시작했고, 좌타자에겐 그립을 바꿔서 던지는데 구속도 잘 나온다. 공이 좀 감기는 느낌이라 잘 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초 구속에 대해서는 "TV 스피드건의 문제다. 구단 트랙맨에는 오히려 구속이 더 잘 나왔다"면서도 "구위에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화 입단 직후 2군에 오래 머물면서 최원호 전 감독과 긴 시간 함께 한 문동주다. 그는 "4월달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이 순간이 좀더 빨리 왔으면 (감독님께)힘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배운게 참 많다. 잘 기억해서 올시즌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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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어머니가 페냐 딸 그레이스의 한복을 직접 맞춰오셨다. 전부터 같이 밥 한번 먹기로 했는데 아쉽다. 서로 유니폼도 교환하고, 그간 너무 고마웠고 그리울 거라는 인사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오늘 인사하고 가는 거였는데, 빨리 넘어가서 또 몸을 만들겠다고 하더라. 정말 멋있는 형"이라며 그리움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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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