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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인생 경기'가 벤치클리어링에 묻혀버렸지만, 감독은 보고 있었다.
황영묵은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타수 4안타 4타점 1도루 2득점으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1번타자로 나선 황영묵은 2회 두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세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 다섯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 여섯번째 타석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고의 날이었고, 팀도 12대2 대승을 거뒀지만 경기 후에 터진 벤치클리어링에 그만 묻히고 말았다. 박상원의 세리머니 제스처로부터 시작된 KT 베테랑 선수들의 불편한 심기가 경기 직후에 폭발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자 승리 MVP 황영묵 보다 벤치클리어링 이야기가 이튿날까지 화제가 됐다.
이튿날인 6일 KT전에서도 1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영묵은 안타 2개에 타점까지 올리며 기대에 화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는 경기장에 나갔을때 끼를 보여줘야 한다. 순한건 유니폼 벗었을때 그렇게 하면 되고, 상대와 경기를 할 때는 그동안 배워왔던 것들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면서 끼를 펼쳐야 한다"고 황영묵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했다.
독수리 군단의 사령탑이 된 '달감독'의 눈에 들어온 첫번째 황태자가 황영묵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