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키'는 (한)유섬이죠. 유섬이가 살아나면 저희가 생각해주는 타선이 될텐데."
그리고 계속된 1사 1,2루 찬스. 네일을 상대한 한유섬은 이날 경기 초반 안경을 쓰고 타석에 섰었다. 어떻게든 타격 부진을 탈출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변신이었다.
5회 타석에서는 다시 안경을 벗고 나온 한유섬. 네일을 상대로 초구 볼을 지켜본 후 2구째 149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네일을 5실점으로 무너뜨리는 결정적 스리런 홈런이었다. 한유섬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SSG는 7대1 대승을 거뒀다.
|
이숭용 감독도 한유섬을 키플레이어로 꼽으면서 "유섬이가 살아나야 우리가 생각했던 타선이 완성된다. (박)지환이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그렇게 돼야 후반기에 조금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유섬이가 조금 힘들어한다. 본인도 노력은 많이 하고 있으니까 좋아질거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이숭용 감독의 이야기가 나온 그날부터 다시 한유섬의 홈런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의 과제는 늘 꾸준함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할 목표도, 의지도 충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