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7번 박민과의 승부 때 폭투가 나와 1점을 헌납. 이어진 1사 2루서 박민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송은범은 한승택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실전 피칭이라 시작하자마자 3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점차 안정을 찾으며 범타를 유도해 이닝을 빨리 마무리 지으며 베테랑으로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2003년 SK와이번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송은범은 통산 21시즌 동안 SK,KIA, 한화, LG를 거치며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송은범의 한화시절. 스포츠조선DB
송은범의 LG시절. 스포츠조선DB
통산 680경기에서 선발, 불펜 등 다양한 보직에서 활약하며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은 4.57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무릎 수술을 받았던 송은범은 2022년엔 25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해엔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밀ㄹ 4경기 등판에 그쳤고, 시즌 뒤 방출됐다.
이후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 야구' 오디션에도 등장했었던 송은범은 야구 공을 놓지 않았다.
5월 중순 경산 볼파크 재활군에 합류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고, 7월 중순 구위 점검 및 라이브 피칭에서 구단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지난 25일 잔여기간 연봉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에 계약하며 다시 프로 야구 선수가 됐다.
삼성 측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체력이 떨어진 불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음은 물론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고, 송은범은 "믿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