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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RA 국내 2위 왼손 투수 새목표는 15승+160이닝[인천공항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1-16 02:46 | 최종수정 2025-01-16 06:40


"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
LG 트윈스 손주영이 15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9/

"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
1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LG 트윈스 1차 선발대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했다. 출국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손주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5/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압도적인 성적을 내서 선배님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켜야 할것 같다."

LG 트윈스 왼손 에이스 손주영이 미국으로 향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당당하게 국대 왼손 에이스 계보를 잇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윤석민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가 출연해 나눈 대화가 화제였다. 바로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발 투수 '류윤김(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을 이을 차세대 국대 에이스는 누구일까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김광현은 안우진과 곽빈 문동주를 꼽았고, 류현진은 안우진과 원태인 문동주를 선택했다. 윤석민도 안우진을 최고 투수로 선택했다.

결국 이들이 뽑은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윤석민이 "어린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자 김광현은 "왼손이 있나"라며 생각에 잠겼고 셋 다 한명의 선수도 말하지 못했다. 이들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떠오른 왼손 투수가 없었던 것.

손주영이 대 선배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고 했다. 손주영은 15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선발대로 출국하며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뷰브 방송 내용을 말하자 "불발해야될 것 같다"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한번 내서 선배님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켜야될 것 같다"라고 했다.

손주영은 지난시즌 KBO리그에서 국내 왼손 투수로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었는데 28경기(27경기 선발)에 등판해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고,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2위였다. 다승은 공동 20위이자 국내 10위의 성적.

1m91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2㎞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후반기에 더 안정감을 보였고,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잘던지면서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손주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9/

"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4차전. 7회초 등판한 손주영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9/

"왼손이 있나"→"압도적 성적 내서..." 포스트 '류윤김'에 도전. E…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LG 손주영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9/

올시즌 목표도 당차게 말했다. 손주영은 "선발로 28~30경기 정도 등판하면서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고 15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주전급 선수들은 '부상없이 뛰고 싶다' 정도의 멘트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손주영은 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힌게 특이하게 보였다. 손주영은 "원래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는 편이다"라며 "작년엔 처음에 10승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많이 던지면 70이닝 정도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첫 경기를 던지고 나서 120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작년 얘기를 했었다. 첫 선발이었는데 자신의 생각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상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8회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은 뒤 손을 들어 팔에 이상이 생겼다고 한 뒤 자진 강판을 했었다. 이후 병원 진단에서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으로 밝혀졌다. 손주영은 "큰 부상이 아니어서 2~3주 집에서 쉬었더니 다 나아서 이후에 문제없이 훈련을 했다"며 "지금 몸상태는 완벽하다.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다"라고 했다.

책임감이 크다. 손주영은 "(최)원태 형이 빠졌다. 5선발을 누가 할지 모르겠지만 5이닝 이상 던져줄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에 나와 찬규형이 안빠지고 계속 던져야 선발진이 잘 유지될 것 같다"면서 "그래서 부상없이 일단 하는게 제일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이 목표한대로 160이닝을 던지며 15승을 한다면 시즌 후 윤석민과 류현진 김광현이 다시 만났을 때 손주영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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