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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압도적인 성적을 내서 선배님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켜야 할것 같다."
결국 이들이 뽑은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윤석민이 "어린 왼손 투수가 없다"고 하자 김광현은 "왼손이 있나"라며 생각에 잠겼고 셋 다 한명의 선수도 말하지 못했다. 이들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떠오른 왼손 투수가 없었던 것.
손주영이 대 선배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고 했다. 손주영은 15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선발대로 출국하며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뷰브 방송 내용을 말하자 "불발해야될 것 같다"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한번 내서 선배님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켜야될 것 같다"라고 했다.
평균자책점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고,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2위였다. 다승은 공동 20위이자 국내 10위의 성적.
1m91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2㎞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후반기에 더 안정감을 보였고,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잘던지면서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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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목표도 당차게 말했다. 손주영은 "선발로 28~30경기 정도 등판하면서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고 15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주전급 선수들은 '부상없이 뛰고 싶다' 정도의 멘트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손주영은 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힌게 특이하게 보였다. 손주영은 "원래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는 편이다"라며 "작년엔 처음에 10승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많이 던지면 70이닝 정도 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첫 경기를 던지고 나서 120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작년 얘기를 했었다. 첫 선발이었는데 자신의 생각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상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8회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은 뒤 손을 들어 팔에 이상이 생겼다고 한 뒤 자진 강판을 했었다. 이후 병원 진단에서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으로 밝혀졌다. 손주영은 "큰 부상이 아니어서 2~3주 집에서 쉬었더니 다 나아서 이후에 문제없이 훈련을 했다"며 "지금 몸상태는 완벽하다.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공을 던질 수 있다"라고 했다.
책임감이 크다. 손주영은 "(최)원태 형이 빠졌다. 5선발을 누가 할지 모르겠지만 5이닝 이상 던져줄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에 나와 찬규형이 안빠지고 계속 던져야 선발진이 잘 유지될 것 같다"면서 "그래서 부상없이 일단 하는게 제일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이 목표한대로 160이닝을 던지며 15승을 한다면 시즌 후 윤석민과 류현진 김광현이 다시 만났을 때 손주영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