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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재환'에 '제2의 오타니'까지..."야구만 잘 하면 일 난다" 초대형 스타 탄생 임박! [호주 스캠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2-11 08:33 | 최종수정 2025-02-11 10:37


'제2의 김재환'에 '제2의 오타니'까지..."야구만 잘 하면 일 난다"…
사진=김용 기자

[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만 잘 하면, 정말 일 난다."

'제2의 김재환'이라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제2의 오타니'라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그냥 보기에는 '오타니 판박이'다. 얼굴은 물론, 운명같이 프로필상 키도 1m93으로 똑같다. 좌타자로 아름다운 스윙을 갖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야구만 잘 하면, 정말 일 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엄청난 스타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레전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이렇게 찍었을 정도면 엄청난 매력이다.

주인공은 두산 김동준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뽑힌 유망주 외야수다. 군산상고 시절부터 강타자,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파워가 있는 거구 스타일인데, 발도 빠르다. 고교 3학년 때는 투수로 팀을 청룡기 결승에 올려놨다. 어느 팀이라도 1라운드에서 뽑지 않을 수 없었다. 두산은 김동준을 김재환의 후계자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타자, 투수 모두 재능을 보였던 나성범(KIA)과 비슷한 케이스다.


'제2의 김재환'에 '제2의 오타니'까지..."야구만 잘 하면 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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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엄청난 선수가 왜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냐고 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1군 기록이 없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다. 또 신인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후 빠르게 군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다시 두각을 나타낸 건 지난해 말 있었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11경기 3할8푼7리를 기록하며 이 감독의 눈에 띄었다. 그렇게 1군 스프링캠프에까지 합류했다.

실제로 보니 체격이 '운동 선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고, 얼굴도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다. 특히 스윙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시절 김재환을 떠올리게 할만큼 힘 있고, 간결했다.


'제2의 김재환'에 '제2의 오타니'까지..."야구만 잘 하면 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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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닮았다"고 하니 쑥스러워 하던 김동준. 훤칠한 체구 얘기가 나오자 "입단 초에는 뚱뚱하기만 했었는데, 프로에 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다 보니, 젖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야구만 잘 하면 일 날 것 같다"는 이 감독의 얘기를 전하자 "야구를 잘해야 한다"면서도 "외모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제2의 김재환' 얘기에 김동준은 "내 롤모델이었다. 처음 김재환 선배님 스윙을 봤을 때 '동양인 선수 맞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체격도 비슷하고, 같은 좌타자에 외야수이기도 해서 나도 김재환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고 밝혔다.


'제2의 김재환'에 '제2의 오타니'까지..."야구만 잘 하면 일 난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김동준의 장타 잠재력을 염두에 두고 이번 캠프에서 1루 수비를 병행시키고 있다. 물론 주포지션 외야가 조금 더 안정적이기는 하다. 김동준은 "작년 후반기 때부터 1루 연습을 했는데, 어렵지만 많이 늘었다. 외야, 1루 다 뛸 수 있으면 경쟁력이 되는 거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준은 올시즌 1군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냐는 얘기에 "기대가 된다. 기회만 주신다면 정말 자신있다. 고교 시절에는 타석에 들어서면 '어떻게 쳐야 하지'라는 걱정이 앞서고, 이 선수 저 선수 따라하는 등 내 것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거치며 내 것이 확실히 만들어진 상태다. 야구 하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정말 기회만 주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얘기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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