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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너무 많이 출전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선수가 있다.
시즌 초반 대주자와 대수비로 나서고 상대 왼손 선발일 때 유격수나 2루수로 선발 출전을 하고, 주전들의 휴식 때도 선발로 나섰던 구본혁은 타격에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 4월까지 타율 3할1푼8리(44타수 14안타 1홈런 13타점)의 좋은 타격감을 과시. 4월 6일 잠실 KT 위즈전서는 대수비로 들어가 0-0 동점이던 9회말 상대 마무리 박영현으로부터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5월부터 주전들의 부상이 생기면서 선발로 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도 타격은 나쁘지 않아 타율 2할9푼2리(72타수 21안타)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구본혁은 시즌 후 인터뷰에서 "스프링 캠프 때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못잡은 것은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라면서 "그렇게 많이 시합에 나갈 줄은 몰랐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여름이 되니 야구가 이렇게 힘든 운동인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인줄은 몰랐다. 이렇게 나간 적이 없어서 처음 경험했다"라고 했다. "이제 타석에서 유령은 아니지 않나"라며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만족했다.
일단 올해도 역할은 대수비다. 그래도 이영빈이 함께 그 역할을 하게 돼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1년의 경험을 토대로 백업 역할을 하며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준다면 점차 주전을 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듯.,
LG로선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백업들의 실력이 좋아야 한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크면 결국 백업 멤버를 과감하게 선발로 내기가 어렵다. 구본혁은 지난해 초반 충분한 타격 실력을 보였다. 체력적인 면을 보강한다면 '슈퍼 백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