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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래를 위한 투자. 일단 화끈한 삼진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강행군이었다. 시즌을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일정을 마치고 특별한 휴식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스프링캠프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규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70순위)로 LG 트윈스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3년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옮겼다.
8월24일 잠실 두산전에서 동점이었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팀의 승리와 함께 약 4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방송 인터뷰 중 눈물을 쏟아내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시즌을 1군에서 보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상규가 미국으로 떠난 이유다. 그는 "그동안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는 걸 느꼈다. 비시즌 기간에 스피드를 확실하게 올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만, 구속의 편차가 너무 커서 그 부분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 또 좌타자와 우타자를 상대로 결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부족했다. 지금 부족한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조금 더 내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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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피칭에서도 어느정도 향상 됐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던 그는 제대로 자신의 성장을 시험할 기회를 맞았다. 호주 대표팀과의 세 번째 연습경기 선발로 낙점됐다.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그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시 삼진으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4번타제엑 2루타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삼진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삼진과 볼넷이 이어졌다. 폭투도 이어지면서 실점이 나오기도 했지만, 2사 후 삼진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기도 했다. 3회 삼진과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상규는 구단 유튜브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로 "1군 풀타임"과 함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밀 목표' 이야기에 "이번에도 잘해서 울겠다"며 웃었다.
첫 실전 무대는 다소 기복은 있었다. 그러나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애매했던 부분. 아직 스프링캠프인 만큼 100%의 몸 상태라 끌어 올려지지 않은 상태라는 걸 고려하면 이상규의 첫 실전은 성공적으로 평가하기 충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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