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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새 마무리가 빠진 채 장기간 임시 마무리를 써야하는 C플랜을 짤 필요는 없게 됐다.
총 42명의 선수가 참가한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부상 없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갑작스레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그것도 LG에 가장 중요한 마무리 투수가 다쳤다는 것이었다. LG는 지난 19일 "장현식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6일 저녁에 보행 중 길이 미끄러워 오른발을 헛디뎌 오른쪽 발목 염좌가 발생했다. 18일에 인근 병원에서 X-레이를 검사했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면서 "현지시각으로 19일 한국으로 출발해 도착 후 바로 병원에서 MRI 및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인대쪽에 큰 문제가 있어 개막부터 빠지게 된다면 LG 불펜이 어수선한 상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현식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 LG가 지난시즌 3위로 마친 뒤 불펜 강화를 위해 4년간 52억원 전액 보장의 파격적인 계약을 하며 데려온 FA였다.
지난해 26세이브의 유영찬과 27홀드의 김진성 둘만으로 필승조를 운영했었던 LG로선 장현식과 함께 3명이 필승조를 맡아 안정적으로 끌고 가면서 다른 투수들을 더해 2023년 우승 때의 '벌떼 불펜'을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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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갑자기 장현식이 운동 중에 부상당한 것도 아니라 걷다가 다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장현식은 걱정하는 LG팬들을 위해 자신의 SNS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직 엘지트윈스를 위한 몸이라고 소중히 생각하며 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더라도 인대 등 다른 부위에 심각한 부상이 있다면 장현식이 돌아올 때까지 임시 마무리를 기용하면서 불펜을 다시 구상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인대 부분 파열로 복귀 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이기 때문에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복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마무리로 등판하지 않더라도 1군에서 여유있는 상황에서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1군 복귀가 빠를 수도 있다. 잠깐의 임시 마무리는 필요할 수도 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진성 김강률 심창민에 공이 빠른 정우영 백승현 김영우 등 후보들이 많아 염경엽 감독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임시 마무리를 1명으로 고정할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등판시키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수도 있다.
장혀식이 긴 공백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LG는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이제 급하지 않게 완벽하게 나아서 돌아오는 게 중요해 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