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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쉬웠습니다."
호주 캠프에서 한화는 호주 야구대표팀과 총 3경기를 했다. 이 중 정우주는 두 경기에 등판.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⅓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 3차전에서는 ⅔이닝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전은 정우주에게는 완벽한 명예회복의 장이 됐다. 일본타자를 상대로 직구 정면 승부를 펼쳤다. 일본타자들은 정우주의 공에 배트를 과감히 냈지만, 허공을 가르거나 힘에 밀려 파울이 됐다. 9개의 공으로 땅볼-포수플라이-3루수 파울플라이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고 구속은 152㎞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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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의 다소 부진했던 모습은 오히려 승부욕을 더 가지게 했다. 정우주는 "호주 때에는 조금 불안했는데, 지금은 많이 잡힌 거 같다"라며 심리적인 차이인 거 같다. 호주에서 좋지 않았던 게 마음에 걸렸다. 빨리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 그 부분이 너무 앞서면 기량이 안 나오니 편하게 생각하고 던졌다"고 말했다.
직구 승부만 펼쳤던 부분에 대해서는 "직구부터 잡아야 변화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직구를 던졌는데 타자들이 생각보다 빨리 쳐줬다"라며 "일본 타자들이 정교한 타격을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어디까지 하는지 궁금했다. 자신있는 걸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재미있게 했다"고 했다.
일본 타자를 압도적으로 잡아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정우주는 "운이 좋게 잘 간 거 같다. 압도하는 투구가 안 나와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하며 "힘으로 하기보다는 남들이 보기에 조금 더 편안하게 하고 싶은데 아직은 미숙한 거 같다"고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정우주가 좋은 건 분명하다"면서도 "그 선수에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그 선수가 잘못한 게 아니다. 고졸 선수가 들어와서 기대를 너무 크게 받으면 부담을 느끼게 된다. 편안하게 지고 있는 상황에 내보내는 등 형들과 어떻게 싸우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과도한 관심이 쏠리면서 많은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정우주는 김 감독의 배려에 "감사하다. 내가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배려해주신 거 같다. 보답하고 싶다"라며 "남들이 볼 때 좀 편안하고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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