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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찰 땐 일부러 위반할지도..." 피치클락에 대한 김광현의 뼈있는 농담[오키나와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07:44 | 최종수정 2025-03-05 13:40


"숨찰 땐 일부러 위반할지도..." 피치클락에 대한 김광현의 뼈있는 농담…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라이브 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숨찰 땐 일부러 위반할지도..." 피치클락에 대한 김광현의 뼈있는 농담…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라이브 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피치클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ABS의 도입으로 많은 투수와 타자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고 김광현 역시 ABS 적응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시즌에는 자신의 스타일 대로 ABS가 아닌 타자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KBO리그는 또 한번 큰 변화를 맞는다. 2023년 메이저리그가 새로 도입해 시행중인 피치클락이 한국야구에도 정식 도입된다. 지난해 후반기에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장 감독들의 반대로 시범운영만 하고 올시즌부터 정식 운영을 하기로 했다.

규정은 메이저리그와 살짝 다르다. 첫 시행인 만큼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땐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로 다소 완화했다. 이 시간 내 투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볼이 선언된다. 포수는 9초가 표시될 때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표시될 때까지 양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가 완료돼야 한다. 포수가 위반할 땐 볼, 타자가 위반할 땐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김광현은 투구 템포가 굉장히 빠른 투수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빨라서 타자가 제대로 타격 자세를 갖추기도 전에 투구에 들어가려고 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농담조로 한두번은 위반할 수도 있다고 했다. "템포를 빨리 빨리 가져갈 생각인데 조금 빨리 하다보면 숨이 찰 때가 있다. 그래서 투 스트라이크 때는 한번쯤 위반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곧바로 "위반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숨이 찰 때는 쉬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코치님, 포수와 얘기해서 타임을 요소요소에 쓸 생각이다"라고 했다.

피치클락도 ABS처럼 쫓기면 안된다고 했다. 김광현은 "ABS처럼 피치클락에 쫓기면 내 피칭이 안될 수 있다. 내 템포가 있고, 내 체력이 있기 때문에 내 템포에 맞춰서 던지는게 중요하다"라며 "난 템포가 빠른 편이라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숨찰 땐 일부러 위반할지도..." 피치클락에 대한 김광현의 뼈있는 농담…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최정과김광현이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숨찰 땐 일부러 위반할지도..." 피치클락에 대한 김광현의 뼈있는 농담…
24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SSG 랜더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최정과김광현이 함께 워밍업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2.24/
오히려 야수들을 걱정했다. 김광현은 "야수들이 파울지역까지 공을 따라갔다가 자리로 돌아올 때 숨이 찬다. 뛰어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내가 기다려줘야 한다"면서 "그러다가 피치클락에 쫓길 수도 있다"고 했다.


김광현은 "힘든 와중에 어떻게 허슬 플레이가 나오고 좋은 경기력이 나오겠나"라며 "볼 데드가 됐을 때 확실하게 피치 클락을 체크해주시길 KBO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피치클락의 시작 시점이 모두가 확실해야 한다고 했다. 김광현은 "내가 작년에 몇 번 걸린 부분이 삼진 잡고 공을 야수들에게 한바퀴 돌렸는데 내가 공을 잡으니 3초 남았을 때였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내내 피치클락이 시범 운영됐다. 위반할 때마다 심판이 지적을 했지만 스트라이크, 볼 판정상의 제재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신경쓰지 않고 행동을 하는 투수와 타자, 포수들도 많았다.

올시즌은 실제로 페널티가 있기 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시범경기부터 선수는 정확하게 규정을 숙지해 이를 지키고, 심판은 상황에 맞게 잘 운영해야 정규시즌에서 잡음을 줄일 수 있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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