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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스탯캐스트 자료를 토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구종을 꼽으라면 선발투수 기준으로 직구는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과 디트로이트 타거스 태릭 스쿠벌, 슬라이더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크리스 세일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딜런 시즈, 커브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갤런과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 커터는 애리조나 코빈 번스와 시카고 컵스 제임슨 타이욘, 싱커는 필라델피아 잭 휠러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키스, 스위퍼는 보스턴 레드삭스 태너 하우크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 그리고 스플리터는 하우크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1위를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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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 메이저리그 첫 실전서 평균 98마일을 던졌다면 정규시즌 들어가면 0.8~1.2마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즉 직구 평균 구속이 99마일에 이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날 뜨거운 주목을 받은 사사키의 구종은 단연 스플리터였다. 직구 다음으로 많은 18개를 던진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최고 87.3마일, 평균 85.8마일을 나타냈다. 사사키의 스플리터 위력은 구속이 아닌 회전률(RPM)에 있다. 이날은 분당 평균 518회를 돌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스플리터의 평균 회전률은 1302회. 다시 말해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포수 미트에 닿기까지 불과 4바퀴 정도 밖에 회전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사사키가 2023년 3월 WBC에서 던진 스플리터는 파워 스플리터(power splitter)였다. 평균 구속 91마일에 회전률은 1100회였다. 이날 시범경기서 회전률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낙차와 흔들림 측면에서 너클볼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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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터 18개의 평균 낙폭은 43인치로 작년 스플리터 최고 낙폭 기록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테일러 스캇과 뉴욕 메츠 타일러 메길의 41인치를 넘어섰다.
사사키가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확인한 성과는 크게 두 가지다. 직구 구속을 100마일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 스플리터의 움직임과 낙폭이 더욱 '지저분해졌다'는 점이다.
통계전문 팬그래프스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는 올해 사사키가 24경기에서 138⅔이닝을 던져 10승6패, 평균자책점 3.30, 43볼넷, 179탈삼진, WHIP 1.11, 피안타율 0.214, WAR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진율은 31.6%, 볼넷율은 7.7%로 거의 모든 수치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을 가리킨다. 스플리터에서 비롯된 예측이라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