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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크리스 데이비스가 전반기에 37홈런을 때려 당시 AL 최다 타이 기록을 수립했을 때 "분명히 나에게는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며 기뻐한 적이 있다. 바로 196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레지 잭슨이 세운 AL 전반기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잭슨은 '미스터 옥토버(Mr. Ocotober)'로 불렸던 전설적인 거포로 199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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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전반기 30홈런 타자 최다 기록은 4명으로 1998년 한 번 있었다. 그해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37개),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35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33개), 그랙 본(샌디에익, 30개)이 30개 이상을 홈런을 때리고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았다. 그런데 그들은 그해 나란히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한 시즌 최다 50홈런 타자 기록을 세웠다.
이후 한 시즌 4명의 50홈런 기록은 한 번 더 나오기는 한다. 2001년이다. 그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73개)를 비롯해 소사(6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52개),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 57개)가 50홈런 그룹을 형성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는 '스테로이드 스캔들'로 얼룩진 시절이다.
이 때문에 올해 5타자가 5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 가치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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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경기수를 기준으로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적용해 계산하면 롤리는 64홈런, 저지는 59홈런, 오타니는 53홈런, 수아레즈는 52홈런, 슈와버는 51홈런을 치게 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홈런왕 타이틀 경쟁이 후반기에는 더욱 흥미롭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롤리가 6월 하순 이후 몰아치기를 이어가며 전반기 AL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한 가운데 지난해 양 리그 홈런왕 저지와 오타니도 올시즌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수아레즈와 슈와버가 최근 대포를 뜨겁게 달구며 NL 선두 오타니를 압박했다.
7월 홈런수를 보면 롤리, 저지, 수아레즈, 슈와버가 똑같이 5개를 쳤다. 오타니는 7월 들어 3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아무래도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타격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오타니는 7월 12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월간 타율이 월간 0.186(43타수 8안타)에 그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