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마지막 패스,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럭비맨'최윤 회장, 4명의 생명 살린 '찐 러거'故 윤태일 코치 향한 헌사

최종수정 2026-01-30 14:10

"고인의 마지막 패스,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럭비맨'최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럭비대표팀 주장으로 동메달을 이끌었던 고 윤태일 코치

"고인의 마지막 패스,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럭비맨'최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고인의 마지막 패스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이어지길."

'뼛속까지 럭비맨'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전 대한럭비협회장·읏맨럭비단 구단주)이 '아시안게임 럭비 동메달리스트' 고(故) 윤태일 코치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 출신 윤태일씨(향년 42세)가 1월 14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고 윤태일 코치는 지난 8일, 퇴근길에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친 사고로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가 됐다. 병원 이송 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윤 코치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윤 코치는 사고 전 가족과 미국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어디선가 살아 숨쉴 수도 있고 남은 가족들에게 위로도 줄 수 있는 좋은 일 같다"고 이야기했고 가족 역시 "운동장에서 뛰기 좋아하던 사람인데 기증하면 누군가는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라며 장기 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마지막 패스,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럭비맨'최윤…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 윤 코치는 럭비선수였던 6살 위 형의 영향으로 중학교 때 럭비를 시작해 경산고-연세대 럭비부를 거쳐 럭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남자 럭비 7인제' 주장으로 2연속 동메달을 이끌었다. 2012년 삼성중공업을 춘계리그전 우승, 2009~2011년 상하이세븐스 3연패, 2013년 HSBC 아시아 7인제 시리즈 4위 등 국내외 대회에서 쉼없이 달리며 2016년 체육 발전 유공자 체육포장도 수상했다.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 이후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는 틈틈이 재능기부로, 한국해양대 럭비부 코치로 10년 넘게 활동했고, 2023년 한중일 청소년럭비대회 청소년대표 코치로 꿈나무들을 이끌고, 방송 해설에도 나서는 등 럭비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진심을 다했다. 딸 지수와 럭비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고 윤 코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생과 헌신으로 타인과 팀을 살리는 '럭비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고인의 마지막 패스,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럭비맨'최윤…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인의 마지막 패스,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트라이로..." '럭비맨'최윤…
출처=최윤 OK금융그룹 회장 SNS
최 회장은 이날 고 윤 코치의 장기 기증 소식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진정한 '럭비정신'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오늘날 우리 럭비계의 현실을 마주하며 평소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숭고한 '럭비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고인의 소식을 접하니, 존경스러움을 넘어 경건한 마음마저 듭니다"라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럭비는 자기가 죽을 순간(태클)을 기꺼이 받아들여 동료와 볼을 살리는 '희생'의 스포츠입니다. 고 윤태일 선수는 마지막 순간에도 새 생명을 '패스'하며 그 숭고한 정신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라면서 "해설할 때마다 '럭비에 기여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던 윤 선수는, 사고 전날에도 일본에 럭비를 보러가기 위해 일찍 자리를 나섰다는 뼛속까지 '찐 러거'였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고인이 남긴 마지막 패스가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트라이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런 럭비인들의 '희생정신'이 더 많이 확산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마지막까지 럭비인다운 '숭고한 희생'을 보여준 고 윤태일 선수의 삼가 명복을 빌며, 부디 그곳에서는 럭비와 함께 평안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라는 추모사로 '찐 러거'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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