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웃어야 돼? 울어야 돼?
이유는 하나였다. 올해도 우승에 도전해 2연패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도 좋은 타자지만 매 시즌 기복이 있었고, 확실한 거포가 아닌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라 4번 자리에서 크게 쳐줄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
10일 창원NC파크에서 이어진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위즈덤은 4번타순에 선발 배치됐지만, 5회까지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포수 플라이, 2루수 플라이, 3루 땅볼.
7회 마지막 타석 기회가 돌아왔다. 1사 1, 2루 찬스. NC의 포일로 주자들이 2, 3루까지 갔다. 첫 안타, 또는 첫 타점 찬스였다. 하지만 NC 투수 임정호의 제구가 극도로 흔들리며 도저히 칠 수 없는 공들만 들어왔다. 허무한 볼넷.
|
시범경기 시작 후 10타석 만에 처음 1루를 밟아봤다. 하지만 좋아할 상황은 아니다. 그 전까지 정타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5회 3루 땅볼은 바운드가 어려워 운이 좋았다면 행운의 안타도 될 수 있었지만, 상대 3루수 도태훈이 기가 막힌 수비로 그 안타를 지워버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에 대해 "선수 본인이 처음 2~3경기 정도는 공을 많이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국내 투수들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체크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원하는대로 해보라고 했다. KBO리그 스타일이 미국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라며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새 리그에 적응하는 선수를 자꾸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초조해진다.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막 '빵빵' 치는 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