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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함량 미달의 타격을 이어가자 현지 유력 매체들이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드먼이 주전 2루수 또는 중견수로 뛸텐데, 김혜성과 아웃맨, 파헤스 중 누가 메이저리그에 살아남느냐에 따라 그의 플레잉 타임 배분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김혜성이 로스터에 합류하면 에드먼은 중견수로 더 많이 뛰고, 아웃맨이나 파헤스가 합류하면 2루수로 더 많이 뛰게 된다. 셋 중에서 그래도 파헤스가 가장 유리하다고 한 것.
이를 달리 해석하면 김혜성, 아웃맨, 파헤스 중 한 명만이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즉, 로버츠 감독은 다른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키케 에르난데스, 미구엘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그리고 백업 포수 오스틴 반스의 로스터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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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은 지난 겨울 5년 74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여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옮긴 에드먼은 후반기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뉴욕 메츠와의 NLCS에서 타율 0.407, 1홈런, 11타점, 5득점, OPS 1.022를 마크하며 MVP에 선정돼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자 다저스가 2029년까지 5년 장기계약으로 묶은 것이다.
에드먼은 2루수와 중견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두 포지션 중 어느 곳을 맡더라도 탁월한 수비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또한 파헤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16경기에서 타율 0.248, 13홈런, 46타점, 65득점, OPS 0.712를 마크하며 주전 중견수 입지를 다졌다.
그러니까 에드먼이 2루수로 나가면 파헤스가 중견수를 보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에드먼이 중견수로 나갈 경우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2루수를 김혜성,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가 맡을 수 있다. 물론 김혜성이 중견수, 에드먼이 2루수로 선발로 출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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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이날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올리며 완벽한 타격을 뽐냈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김하성의 타격은 좋았다. 그러나 도쿄에 선수단과 함께 갈지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주전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메이저냐, 마이너냐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혜성은 3-7로 뒤진 7회 2사 만루서 우완 미첼 오타네즈의 7구째 97.1마일(156.3㎞)짜리 빠른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주자가 있을 때 처음으로 터뜨린 적시타였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 13경기에서 타율 0.192(2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4볼넷, 10삼진, 1도루, OPS 0.608을 기록했다. 2할대 타율이 목전이다.
김혜성은 3월 들어 적응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이날까지 7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볼넷, 3삼진, OPS 1.012을 마크했다. 2월 6경기에서 올린 타율 0.071(14타수 1안타), 2볼넷, 7삼진, OPS 0.259와 확연히 대비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