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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티켓 1만장 나갔는데' 영하 온도에 눈 예보까지...기다리던 대전 시범경기, 온전히 열릴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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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6 13:07 | 최종수정 2025-03-16 14:28


'이미 티켓 1만장 나갔는데' 영하 온도에 눈 예보까지...기다리던 대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영하 온도에, 눈 예보에 어떻게 경기 하나.

시범경기 막바지, KBO리그 팀들에 비상이 걸렸다. '꽃샘추위' 시샘에 마지막 총력전을 치러야 하는 시범경기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투수들의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야수들의 경기 감각을 찾게 하는 중요한 기회. 마지막 경쟁 포지션 '옥석 고르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시범경기 종료를 앞두고 하늘이 팀들을 돕지 않고 있다. 15일 부산과 창원에서는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경기가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모두 투수들 스케줄에 걱정을 드러냈다.

문제는 17, 18일 양일간 열리는 마지막 시범경기 일정. '꽃샘추위' 예보가 찾아왔다. 그냥 추운 게 아니다.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 예보까지 있다. 실제 15일 인천에서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영하의 체감 온도에 주전 선수들에게 자유롭게 출전 의사를 정하도록 하기도 했다. KIA-삼성전이 열린 16일 광주경기는 양 팀 모두 부상 우려 속 백업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미 티켓 1만장 나갔는데' 영하 온도에 눈 예보까지...기다리던 대전…
사진=김용 기자
대전에 눈길이 간다.

대전은 새 홈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 17일 삼성 라이온즈를 불러들여 첫 공식전을 치른다. 17일 1차전은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오후 6시로 경기 시간까지 바꿨다.

시범경기지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막에 앞서 새 구장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 여기에 평일이라 입장료도 무료다. 한화는 사정상 수용 인원의 절반인 1만석 정도의 자리를 오픈했는데, 2경기 모두 일찌감치 티켓은 동이 났다.


대전은 17일 최저기온이 영하 2도, 최고가 8도다. 18일은 영하 1도, 7도.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면 실제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눈 예보도 있다. 낮은 그나마 괜찮을 수 있는데, 야간경기는 선수들의 부상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 시범경기를 대충할 수도 없다는 것. 모든 감독들이 마지막 2경기에는 베스트 전력을 총동원해 개막 준비 모드를 점검한다. 특히 한화의 경우 새 홈구장 적응 차원에서라도 주전 선수들이 모두 나가야 한다. 하지만 추운 날씨 속에 무리하다 부상이라도 나온다면 개막을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다.

대전 뿐 아니라 다른 경기장들도 추위 걱정이다. 하지만 딱 한 곳은 여유가 넘친다. 고척스카이돔이다. 1년, 4계절 똑같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 다른 팀들이 덜덜 떨 때 쾌적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원정팀은 롯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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