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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19세 신인투수의 실점이 9점까지 쌓이는 동안 투수교체는 없었다. 그것도 2회초, 경기 초반이었다.
윤현은 1회초에 3점을 주긴 했지만 2회초에 나쁘지 않았다.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함창건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박해민에게 볼넷을 주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갔다. 박해민이 좋은 공을 3개나 커트하며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윤현은 홍창기를 상대로는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볼을 연속 3개 던졌다. 또 볼넷.
2사 만루가 되자 키움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교체타이밍으로 보기에는 어려웠다.
윤현은 오스틴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결국 실점했다. 0-5로 멀어졌다.
고민이 시작될 법하다.
2사 1, 2루에서 키움은 움직이지 않았다. 윤현에게 맡겼다. 이미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갔기 때문에 또 방문하면 교체다. 신중해야 했다.
윤현은 문보경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푸이그의 실책까지 겹쳤다. 푸이그가 달려나오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짧은 타구에 주자 둘이 다 들어갔다. 0-7이 되면서 문보경이 2루까지 갔다.
완전히 맥이 풀리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바꿔야 했을까?
이제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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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7점은 큰 차이이긴 하지만 키움의 공격은 무려 8회나 남았다. 여기서 일단 막고 차근차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키움은 윤현으로 밀고 나갔다. 윤현은 2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 8점째를 잃었다.
윤현은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줬다. 다시 2사 1, 2루에 주자가 쌓였다.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윤현은 박동원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0-9으로 멀어지는 LG를 저지하지 못했다.
함창건에게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가까스로 2회초를 마감했다.
키움은 3회초에 들어가며 투수를 바꿨다. 조영건이 7회까지 5이닝 3실점하며 잘 끌어준 덕분에 더 이상의 투수 소모는 막을 수 있었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