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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번의 우천 중단. 무려 155분의 긴 기다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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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경기 2분만에 심판진이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첫번째 중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오후 2시 15분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지만,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심판진이 SSG 야수들에게 다시 경기를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약 16분 후인 2시 18분 경기가 재개됐다.
LG가 2회초 구본혁과 홍창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아 2-0으로 앞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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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영향인지 ABS 추적 불가도 두차례나 나왔다. 여러모로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LG의 4회초 공격 도중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오후 3시 21분 두번째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그런데,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은 상태로 그라운드 정비가 시작됐다. SSG 구단 관계자들이 내야 웅덩이에 고여있는 물기를 제거하는 것을 중점을 두고 정비를 시작했는데,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은 상태로는 정비의 의미가 없었다.
결국 약 30분 후 다시 정비가 멈췄다. "비가 완전히 멈춘 후에 정비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심판진의 판단이 있었다. 기상청 날씨 예보상으로는 오후에 비가 잠시 그친다는 예상이 있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실시간으로 오락가락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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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지연은 다행히도 없었지만,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상황에서 두번의 중단을 합쳐 155분, 2시간 35분이나 기다리면서 선수들은 몸을 다시 풀어야 했다. 투수들의 투구에도 지장이 있었다. LG 선발 손주영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고도 우천 중단으로 '강제 강판' 됐다. 오후 2시에 시작한 경기는 오후 8시 13분이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우천 중단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LG가 선발 전원 안타를 앞세워 11대4로 대승을 거뒀고, 불펜 투수들의 부진과 타선 부진이 겹친 SSG는 그대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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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상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상 정책 자문 지원을 받음과 동시에 KBO 임직원과 경기운영위원, 심판위원회를 대상으로 기상 정보 활용에 관한 교육을 제공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작년보다도 더 우천 순연 결정이나 중단 결정에 있어서 더욱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