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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실 경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LG가 상위권 후보로 꼽히지 않은 건 아니다. 2023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지난해 주춤했다고 하지만 결국 정규시즌 3위였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못해보인 것일 뿐, 선수들의 줄부상을 감안하면 충분히 잘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일 줄은 몰랐다. 오히려 '절대 1강' 후보로는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꼽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KIA는 힘겹게 중하위권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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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건 야수진 운영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선언했다. 허언이 아니다. LG의 상승세 과정,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송찬의, 구본혁, 최원영, 이주헌 등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2군에 있지만 문정빈의 초반 활약도 인상적이었고, 최근에는 이영빈이 올라와 진가를 보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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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벌써 몇 년째 대체 불가 유격수로 활약중인가.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오지환이 들려주는 얘기에 올시즌 LG가 왜 강한가 답이 있다. 오지환은 "선수단에 알게 모르게 긴장감이 돌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지금까지 (포지션 특성상) 나는 경쟁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나도 이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