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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 마무리 교체가 신의 한 수였나.
개막 초반 한화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먼저 올시즌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에 대한 압박. 김경문 감독 체제의 온전한 첫 시즌에, 대형 FA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했다. 새 홈구장도 개장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가 뜨거웠다.
하지만 개막 두 번째 시리즈인 LG 트윈스 3연전을 스윕당하며 꼬였다. LG의 기세가 대단하기도 했고, 한화의 방망이가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터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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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면 팀이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는 법.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마지막 역전패 당하는 것만큼 야구에서 충격적인 일은 없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팀을 위해 어려운 가운데 이를 악물고 던져준 주현상의 사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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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있었다. 김서현. 150km 후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김 감독은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김서현같은 선수가 마무리로 성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었다. 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느냐면, 김서현도 공은 빠르지 마무리로서의 안정감을 어필할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와일드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구위는 압도적이지만, 제구가 흔들리기 일쑤였다. 프로에 와 투구폼을 바꿨다 실패하고, 다시 원래의 폼으로 돌아가 그나마 영점을 잡은 게 작년 중반 김 감독과 양 코치를 만나고서였다. 갑자기 마무리 중책을 맡기면, 압박감에 흔들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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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