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 (정)우주 내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하면 그건 감독의 욕심이죠."
4월 9일을 기점으로 3연승 후 1패, 8연승 후 2패, 그리고 다시 5연승이다. 4월 9일 이후 성적만 놓고 봤을때, 한화는 19경기에서 16승3패로 압도적 승률 0.842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단연 1등이다.
지난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지금 한화가 왜 강한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초반 실점으로 0-1 끌려가던 한화는 5회초 이진영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2-1 뒤집기에 성공했다. 5회말 다시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숱한 위기를 넘기면서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
정우주의 구원승. 프로 데뷔 첫승을 바로 이날 KIA전에서 거뒀다. 바로 앞선 등판인 4월 27일 KT 위즈전에서 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던 신인이지만, 1점 승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 한뼘 성장했다.
최근 한화의 경기를 보면 베테랑과 신인들의 신구조화가 펼쳐지고, 투타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면서 지고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뒷심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선수들의 힘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사실 어제(2일) 경기는 감독이 경기를 잘 못 풀었다. 1점 경기라고 생각하고, 빨리 번트를 대고 했어야 하는데 '이정도는 우리가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으로 밀어붙였다. 그게 매끄럽게 잘 안풀렸다. 그럴 때는 상대에게 넘어가는 경기가 많다"고 자책하면서도 "그런데 연장전에 가서도 선수들이 잘하면서 이겨주니까 더 고마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
숱한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본 베테랑 감독에게도 정우주의 특별한 재능은 돋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이 친구의 장점은 크게 힘을 안주면서 던지는데도 150km가 넘는 공이 스핀이 걸려서 들어온다. 타자가 보기에는 그 스핀 때문에 분명히 직구라고 생각하고 쳤을 텐데도 (아니다). 그런 장점이 있다"고 칭찬했다.
현재 단독 2위인 한화의 팀 성적은 1위 LG를 1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우리도 좀 이겨야 한다. 많이 밑에 있었는데, 좀 더 이겨야 한다. 요즘 이기니까 한화 팬들도 많이 좋아하신다"고 웃은 김 감독은 "KIA도 무조건 올라갈 것이다. 다들 순위표에 둥그렇게 모여있다가, 끝에 갈 수록 힘이 안떨어지는 팀이 나중에 올라갈 것이다. 지금 1경기, 1경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나중에 주요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 또 연패가 찾아왔을때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강조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