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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인천 찬호'는 여유가 넘쳤다. 8이닝, 최고 155㎞ 공을 90개가 던진 투수 같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의 출루는 레이예스가 4회초 롯데의 유일한 득점을 만든 적시타를 쳤고, 나승엽이 7회 볼넷 하나를 얻어낸게 전부였다. 그만큼 이날 화이트의 피칭이 완벽했다.
단 2시간 14분만에 끝난 경기였다. 올시즌 KBO리그 경기중 4번째로 짧은 경기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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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자들이 공격적이라고 들어서 반대로 그걸 좀 이용하고자 했다. 앞 카운트에서 컨택을 많이 하도록, 빨리빨리 잡을 수 있게 플랜을 짰고 그게 잘 먹혔다."
8회까지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100~120개로 보고, 7대1 6점차임을 감안하면 완투도 노려볼만했다.
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화이트 대신 이로운을 투입해 경기를 확실히 마무리짓는 것을 택했다. 화이트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난건 맞다"며 웃으면서도 "시즌 전체를 생각해야하니까, 8회 끝나고 쉬는게 나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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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회말부터 최정이 3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안겨준데 대해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또 추가점도 바로 냈고, 수비도 좋아서 굉장히 편안하게 던진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5㎞, 투심은 152㎞였다. 직구와 투심 외에도 컷패스트볼, 커브, 포크볼, 스위퍼 등을 두루두루 섞어던지며 전직 메이저리거의 존재감을 뽐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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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 득점권에 깔려있을 때는 전력투구를 해야되겠지만, 주자가 없을 때는 굳이 100%로 던질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몸상태는 아주 좋다. 빌드업으로 따지면 최종 단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화이트는 "문화적으로도 크게 힘든 점은 없다. 사소한 상황에서 다른 부분은 통역이 잘 해주고 있고, 일단 음식이 나와 잘 맞는게 가장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