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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8회말을 앞두고 10-3 경기가 10-11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도 팬들도 모두 망연자실했다.
KIA는 선발 황동하가 깜짝 활약을 펼치며 5이닝 1실점 승리 요건을 갖추는 호투를 펼쳤다. KIA는 1-1 상황. 6회초 대타로 나선 최형우가 균형을 깨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박정우 1타점 적시타, 김도영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4득점. 5-1로 앞서 나갔다.
키움이 6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5-3. KIA는 6회부터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6회 이준영이 송성문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후 전상현이 7회까지 투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8회초 KIA는 키움 김연주, 손힘찬의 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를 만들고 박찬호 밀어내기 볼넷, 김선빈 내야안타로 손쉽게 2득점을 올렸다.
8회말 KIA는 전상현을 내리고 승리조 최지민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최지민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허용 후 강판 당했다. 이어 김건국이 마운드에 나섰으나 푸이그에게 안타, 카디네스를 3루수 앞 내야땅볼로 아웃 처리했으나 1사 만루에서 키움 임병욱에게 1타점 적시타, 김태진에게 우중간 125m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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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설마하는 사이 점수 차는 10-3에서 10-8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KIA는 김건국을 내리고 필승조 조상우를 긴급 투입했다. 조상우는 전날 6일에도 8회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홀드를 기록했기에 KIA는 조상우에게 또다시 8회를 맡겼다. 하지만, 조상우는 몸이 풀리지 않은 듯 김동현에게 볼넷,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2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8회말 2사 1, 2루 동점 위기가 되자 KIA는 빠르게 마무리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려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해영은 송성문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또다시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포수가 마운드를 방문해 정해영을 진정시키려했으나 정해영은 키움 2번타자 최주환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KIA는 8회말 거짓말처럼 8실점을 허용했다. 필승조 조상우, 정해영이 모두 출동했으나 영웅군단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9회초 기세가 꺾인 KIA는 키움 마무리 주승우에게 막히며 결국 10-3 경기가 10-11로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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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KIA에게는 믿을 수 없는 역전패였다.
KIA는 지난해 6월에도 롯데를 상대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14-1경기가 4회말부터 추격을 당하며 12회 연장 끝에 15-15로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KIA는 외국인 에이스 네일의 승리를 위해 5회까지 맡겼던 경기가 거짓말처럼 추격을 당하며 결국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방심할 수 있다. 10-3으로 앞선 8회말 최지민의 연속 볼넷. 김건국의 안타와 만루포 허용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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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조상우와 정해영을 투입했으나 분위기는 넘어갔고 히어로즈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김건국이 만루포를 허용하자 KIA 이범호 감독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결국 KIA는 굴욕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역대급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해피엔딩이 됐지만, 올해도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KIA는 시즌 초 부상 선수들도 많고 불펜의 과부하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처럼 챔피언 KIA가 키움전 대역전패를 당한 경기를 교훈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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