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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됐다 싶었는데 겉으로는 티도 못 냈고…."
후속타자 최재훈이 키움 투수 윤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째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 뒤로 빠졌다.
주력에 강점이 있는 이상혁이라면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상혁은 3루에 안착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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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한화는 9회초 2사까지 몰렸다. 그러나 문현빈의 솔로 홈런이 나오면서 5-4로 앞서 나갔고, 노시환의 안타에 이어 채은성이 바뀐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3루타를 날리며 6-4로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지고 왔다.
한 점을 더 낸다면 승리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이상혁이 섰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이상혁은 키움 투수 이준우의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돌렸고,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채은성은 홈을 밟았고, 점수는 7-4까지 벌어졌다. 이상혁은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7대5로 승리한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10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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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타점이었지만, 실수를 지우고 싶었던 마음에 큰 기쁨도 누리지 못했다. 이상혁은 "타석에 집중하는데 바빠서 타점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라며 "일단 방망이에 공이 맞자마자 (우익수 넘어까지) 갈 줄은 몰랐다. (삼성 우익수) 카디네스 선수가 포기하고 뒤를 돌았을 때 됐다 싶었다. 마음 속으로는 좋았지만, 실수한 게 있어서 티를 못 냈다. 그래도 내가 쳐서 점수를 올렸던 게 기뻤다"고 말했다.
실수도 있었고, 만회도 완벽했다. 이상혁은 김재걸 코치의 피드백을 받으며 한 번 더 성장하게 됐다.
또한 결과적으로는 한화의 상승 흐름은 이어지게 됐다. 팀 분위기는 리그 최고다. 이런 상황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기도 하다. 이상혁은 "1군에 계속 있으면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 또 내가 살 길을 더 연구하고 그러다보니 조금씩 늘고 있으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알게 되는 거 같다"며 꾸준한 성장을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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