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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최소 6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던 후라도가 1회부터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5연패 빠져 있던 삼성 라이온즈,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투수 후라도가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올 시즌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믿고 쓸 수 있던 선발 투수 후라도의 제구가 갑자기 말썽을 부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2.21, 53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분 1위를 마크하고 있던 후라도는 삼성에서 가장 믿고 쓰는 선발 투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늘 팀을 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후라도는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더블 헤더 1차전 후라도가 평소처럼 호투를 펼쳐주길 기대했던 박진만 감독은 1회 갑자기 후라도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타와 볼넷을 연이어 내주며 순식간에 4실점을 허용한 후라도. 더 이상 흔들리면 조기 강판까지 생각할 수 있었던 순간 포수 강민호가 후라도를 도왔다.
1회 2사 1,3루 1루 주자 문성주가 포수 강민호의 빠른 송구에 런다운에 걸린 상황, 3루 주자 오지환은 타이밍을 보다 홈을 노렸지만, 포수 강민호에게 태그당하며 삼성의 길었던 1회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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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흔들리며 4실점을 허용한 후라도를 위로하기 위해 동료들이 더그아웃 앞에 나왔지만, 후라도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채 조용히 더그아웃 안쪽으로 들어갔다.
1회에만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후라도를 격려했던 포수 강민호는 2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한 번 더 후라도를 찾아 힘을 실어줬다.
2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1회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2회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투구수 12개로 이닝을 빠르게 정리했다. 3회에도 문보경과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투구수 10개로 LG 타선을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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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4실점 이후 호투를 펼치던 후라도는 5회 문보경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올 시즌 첫 5실점을 허용한 삼성 선발 후라도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 2사 2루 투구수 103개 한계에 다다른 후라도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고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더블헤더 1차전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후라도는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끝까지 추격했지만, 삼성은 5대4 1점 차로 더블헤더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1회 4실점 이후 7회 2사까지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해준 후라도의 혼신의 역투도 빛이 바랬다.
DH 1차전 후라도, DH 2차전 레예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삼성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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