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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많이 던져야 더 잘 던진다는 투수가 마무리 투수가 됐다. 그게 오히려 더블헤더에서 장점이 됐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중간 계투로 뛰면서 75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 중 이닝 수 전체 4위, 팀내 1위였던 장현식은 시즌 후 LG로 4년간 52억원 전액 보장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이적했다.
당초 셋업맨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무리로 낙점됐다.
그러나 많이 던져야 좋아지는 장현식의 스타일이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포함, 이틀간 3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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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더블헤더 1차전서 5-4, 1점 차 리드 속에 9회말 등판한 장현식은 류지혁 양도근 이재현 세 타자를 14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 처리하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잠시 후 열린 2차전에서도 4-1, 3점차 리드 속 9회말 또 한번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하루에 2경기, 각각 14개와 16개, 총 30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장현식은 다음날인 11일 삼성전에도 등판했다.
7-4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이 되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류지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양도근을 초구에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냈고,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스윕을 이끌었다. 단 8개의 공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좀처럼 세이브를 올릴 기회를 얻지 못해 4월까지 4세이브에 그쳤던 장현식은 이틀간 3세이브를 올리는 등 5월에만 4세이브를 더해 시즌 8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부문 5위로 올라섰다.
장현식이 뒷문을 든든히 막아준 결과 LG는 대구에서 3연승을 달렸다. 한화가 12연승 행진을 달렸지만 LG도 뒤처지지 않고 1게임 차로 바짝 따라 붙으며 1위 탈환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LG는 13일부터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와 홈 6연전을 치른다, 홈에서 올시즌 14승5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LG로서는 안방에서 강한 만큼 한화와의 1위 싸움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