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발 마스크를 쓴 포수가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하고 2이닝만에 교체됐다.
22세 젊은 백업 포수가 대상이었다곤 하나 보기드문 일이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자책했다.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설종진 감독은 전날 경기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포수 박성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키움은 30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7대8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서로 대체선발 박정훈-문용익을 3회 이전에 강판시키며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인 경기였다. 대타 여동욱이 9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마지막까지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하며 7연패에 직면했다.
특히 박성빈이 눈길을 끈 이유는, 이날 선발로 출전한 그가 2회말 일찌감치 교체됐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 김건희가 2회말 첫 타석에서 조기 투입된 것. 마스크를 쓴 것도 1~2회초 단 2이닝 뿐이었다.
이에 대해 설종진 감독은 "김건희가 며칠 전까지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소화한 이닝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휴식 차원에서 선발에서 ?Q다"면서 "그런데 (박)성빈이와 (박)정훈이의 배터리 호흡이 맞지 않았다. 5이닝 정도 지켜보려했는데, 초반부터 실점이 많이 나와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체선발로 나선 박정훈은 2⅓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4개를 묶어 5실점한 뒤 교체 됐다. 투구수도 72개나 됐다. 불펜에서의 위력적인 구위가 선발 마운드에선 전혀 나오지 않았다.
설종진 감독은 "박성빈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가 쫓아가는 입장이라 생각보다 일찍 교체가 이뤄졌을 뿐이다. 그동안 (김)건희의 백업으로 잘해준 성빈이에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포수 운영은 최대한 융통성 있게 하려고 한다. 김건희가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박성빈이 4~5이닝을 책임지는 경기가 종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대5로 패한 이날 경기에선 김건희가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박성빈은 8회초 2사 1루에 교체투입됐다. 타석에선 나란히 3타수 무안타 1삼진,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