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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박해민 아닙니다 박동원입니다. 1루에서 홈까지 한 번에 세 베이스를 내달린 박동원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발 빠른 박해민 같은 선수도 한 번에 세 베이스를 내달리는 건 외야 공간이 넓은 잠실구장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국내 최초 팔각형 모양의 라이온즈파크에서 박해민도 아닌 박동원이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하자 더그아웃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전날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포수로서 18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포수 박동원은 스윕을 노리며 첫 타석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1대0 앞서고 있던 2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옛 동료 삼성 선발 최원태와 승부를 펼쳤다. 키움과 LG 시절 최원태와 배터리를 이뤘던 박동원은 누구보다 선발 투수 최원태를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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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배터리를 이뤘던 최원태 상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린 박동원은 1루 베이스에서 또 한 명의 옛 동료 박병호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호흡을 가다듬은 박동원은 무사 1루에서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날리자 전력을 다해 뛰었다. 이를 악물고 달린 박동원은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스피드를 더 끌어올렸다. 혼신의 질주에 헬멧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유격수와 3루수 사이 떨어질 정도였다.
모두가 3루에 멈출 거로 생각했던 순간, 박동원은 멈추지 않고 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삼성 야수들의 중계플레이가 이어지는 사이 1루에서 홈까지 한 번에 세 베이스를 달린 박동원은 거친 숨을 내쉬며 환호했다.
박해민 같은 전력 질주를 펼친 박동원. 예상을 깨고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박동원이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염경엽 감독과 모창민 코치는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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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베이스를 내달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낸 박동원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려던 순간, 앉아 있던 박해민이 불쑥 일어나 하이파이브를 가로챘다.
당황한 박동원은 호흡이 돌아오지 않아 별다른 저항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해맑게 웃었다.
전날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잡고 1위 한화를 1경기 차 추격하는 데 성공한 LG 더그아웃 분위기가 이 한 장면으로 얼마나 좋은지 설명됐다.
전날 더블헤더 2경기 포함 다음날에도 포수로서 끝까지 안방을 지킨 박동원 활약에 힘입어 LG는 삼성전 스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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