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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나 보이는 풍경이다. 연습 타구에 탄성이 터지고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성이 쏟아진다. 올 시즌 프로야구 '돌풍의 팀' 한화 이글스를 둘러싼 풍경. 대표팀을 방불케 하는 인기몰이 중이다.
한화가 1위로 올라오면서 인기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화는 개막 직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가 불과 1개월 만에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올 시즌 홈경기 관중 9등에 머무른 키움이 한화의 '티켓파워'에 힘입어 주말 3연전 모두 매진을 달성했다. 키움은 인기구단 롯데 KIA 한화를 차례로 만나면서 구단 역대 최초 7경기 연속 매진 경사를 누렸다.
고척돔은 한화의 원정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렌지' 물결로 뒤덮였다. 1루 내야 일부를 제외하면 한화 유니폼을 착용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경기 전 훈련 시간 부터 펜스 가까이 내려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연습 타격에 잘 맞은 타구가 나올 때마다 마치 실전 처럼 함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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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더그아웃에서 MVP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은성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관중석에서 "제주도에서 왔어요!"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한 어린이가 유니폼을 흔들며 간절하게 사인을 부탁했다. 채은성은 황급히 발길을 돌려 팬서비스를 완료했다.
채은성은 "홈경기 좌석은 거의 다 저희 팬들이 채우는 것 같다. 원정 경기도 정말 많이 찾아 주신다.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다만 현재 상승세에 도취돼 찾아올 수 있는 방심을 경계했다.
채은성은 "우리는 일단 가을야구가 목표다. 아직 초반이다. 매일 매일이 결승전이다. 하루 하루 이기려고 하면서 쌓아가다 보면 결과는 나중에 따라온다. 그래도 팀 전체적으로 힘이 더 생겼고 자신감이 붙은 것은 맞다. 기록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