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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마무리 장현식과 출루왕 홍창기, 셋업맨 김강률이 빠지는 위기 상황에서도 15안타의 타선의 대폭발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상대팀으로 홍창기의 부상을 본 키움 홍원기 감독도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홍창기 선수의 부상이 상대팀 선수이긴 하지만 이제 우리 리그에 있는 선수들에게 부상이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이주헌(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해민이 홍창기를 대신해 톱타자로 출전.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을 1번 타자로 냈다. 나중에 문성주나 신민재도 생각해 보겠다"라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타순을 구성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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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운이 LG에게 흘렀다.
LG는 2회말 문보경과 김현수의 안타와 송찬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구본혁과 이주헌이 연속 삼진을 당해 첫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3회말 키움 수비의 도움(?)을 받아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박해민이 중전안타에 이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역대 9번째 12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 1사후엔 3루 도루까지 성공.
오스틴의 유격수앞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을 밟아 1-0. 그런데 유격수 어준서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된 뒤 불규칙 바운드로 높게 떠올라 낮게 오는 줄 알고 몸을 낮췄던 1루수 최주환이 잡지 못하고 말았다. 오스틴은 2루까지. 문보경의 좌익선상 2루타로 2-0.
그리고 문보경의 깜짝 3루 도루가 성공했다. 이 도루로 LG는 팀 통산 5100도루를 달성했다. 김현수의 느린 땅볼 때 투수 로젠버그가 달려와 1루로 던졌으나 이 마저도 높아 문보경이 세이프. 김현수가 폭투로 2루까지 진출했고 오지환이 높이 뜬 외야 플라이를 쳤다. 그런데 공을 잡으려던 중견수 임병욱이 양팔을 펼치며 타구를 놓쳤다는 신호를 보냈다. 타구는 엉뚱하게 임병욱과 좌익수 이형종 사이에 떨어졌고 태그업을 하려고 2루로 돌아갔던 김현수는 다시 전력질주로 홈까지 달려 4-0이 됐다.
LG 선발 송승기가 6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고 LG타선은 6회말 로젠버그가 내려가자마자 또한번 터졌다.
선두 송찬의가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구본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대타 박동원 타석 때 두번째 투수 윤현의 폭투로 송찬의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무사 2루서 박동원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쳤는데 이를 유격수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러 무사 1,3루가 됐다. 키움이 투수를 박주성으로 교체했으나 LG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해민이 우측 담장을 맞히는 적시 2타점 3루타를 때려 7-0이 됐다.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박해민이 들어와 8-0. 2사후 문보경이 우익선상 2루타를 쳤고 김현수가 1타점 중전안타를 쳐 9-0까지 만들었다. 이후 7회 1점, 8회 2점 등 추가점까지 뽑으며 키움 불펜을 끝까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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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 문보경은 4타수 4안타에 2루타만 3개를 치는 맹타를 보였고 홍창기 대신 1번으로 나선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2도루로 톱타자의 역할을 다했다. 김현수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홍창기 대신 우익수로 나선 송찬의는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타선이 5안타로 무기력했던 것은 둘째치고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어느덧 5연패에 빠진 키움은 13승32패로 승률이 2할8푼9리로 떨어졌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도 7.5게임차로 벌어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