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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상 전까지 타격 1위를 질주하던 타격감은 여전했다. "팬들이 붙여주신 별명 중에 '복덩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속내도 전했다.
올해 롯데 유니폼 판매 1위다. 윤동희 나승엽 등 젊고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함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이 "내가 전민재의 (트레이드)영수증인 걸로 하자"며 웃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롯데의 오랜 고민인 유격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유격수가 약한 팀이다. 프로 원년팀의 긴 역사 속에도 김민재와 박계원 정도가 이름이 거론될 뿐이다. 오죽 고민이 많았으면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에 타격의 아쉬움을 감안하고도 마차도 같은 외국인 선수를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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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사구는 뜨거웠던 한달여가 그대로 잊혀지는가 싶은 순간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 등의 심각한 이슈 없이 안구내출혈 선에서 끝났고, 퓨처스 경기를 거쳐 3주만에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전민재는 "하늘에서 한번 쉬어가라는 뜻으로 주신 시련이 아닌가 싶다"면서 웃은 뒤 "(양지율이)따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많이 전해왔다. 퓨처스 복귀할 때도 연락이 왔더라"며 다 털어냈다고 했다.
"원래 난 긍정적이다. 웃어야 복이 온다는 생각이다. 다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트라우마 같은 느낌도 특별히 없다."
전민재는 "안구에 출혈이 있었다보니 휴대폰이 잘 보이지 않아 날 걱정하는 연락에 답을 다 하진 못했다. 이점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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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가 빠진 사이 주전 유격수를 꿰찬 후배 이호준의 맹활약도 돋보인다.
"전경기를 TV로 봤는데, 꾸준이 나오던 내 이름 언급이 점점 줄어들더라. 호준이가 너무 잘해서 좋았다. 나올 때마다 '하나 쳐라'라고 TV보면서 응원했다.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 100경기 정도 남았는데, 다치지 않고 풀로 소화하고 싶다. 세부적인 타격 기록보다는 우선 세자릿수 경기 출전이 최우선 목표다. 다른 기록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