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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마운드 위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불타오르는 승부욕에 그만 글러브에 얼굴을 박고 포효했다.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박세웅은 31경기 2승 11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 3년 차 시즌이던 2017시즌 12승 6패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선발 투수가 성공한 박세웅은 안경 에이스로 불리기 시작했다.
11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 선발 한 축을 맡고 있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에게 대전은 악몽 같은 존재다.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의 표정은 평소보다 더 비장했다.
프로 데뷔 이후 대전에서만 10경기 0승 8패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박세웅. 대전 신구장 첫 등판에서 길었던 징크스를 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박세웅은 4회까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2회 유강남의 솔로포로 1대0 리드하던 박세웅은 5회 승리 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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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이호준을 시작으로 유격수 전민재, 1루수 나승엽까지 4-6-3 병살 플레이가 나오며 박세웅은 최소 실점으로 만루 위기를 막아냈다.
2대1 역전을 당했지만 6회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 타자 노시환 3루 땅볼 때 손호영의 1루 송구가 1루수 나승엽 키를 넘기며 출루로 연결되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아쉬워했다.
3루수 손호영 송구 실책 직후 채은성에게 던진 초구 직구는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볼로 연결됐다. 이어진 1사 1,3루 위기서 황영묵을 병살 처리하며 박세웅은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또 한 번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볼넷, 하주석은 삼진, 플로리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면 승부를 해야하는 게 선발 투수의 운명이다. 김태형 감독도 박세웅이 대전에서 약하다는 걸 알지만 투수를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6.1이닝 동안 투구수 98개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 3자책을 기록한 박세웅은 패전 투수가 됐지만 대전 신구장에서 그동안 약했던 모습을 극복했다.
대전구장 통산 11번 등판해 0승 9패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박세웅은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원정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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