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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무리도 멀티이닝이 필요할 땐 해줘야 한다. 다만 5아웃은 쓰고 싶지 않다. 8회 2사는 돼야 낼 수 있다."
선발 데이비슨이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3대6으로 뒤졌지만, '팀 타율 1위' 막강 타선이 일을 냈다. 7회초 장두성의 2타점 적시타에 이은 상대 중견수 플로리얼의 실책, 고승민의 안타에 이어 전준우의 내야땅볼로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연장 10회초 한화 투수 김종수를 상대로 안타와 상대 보크,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호영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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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투구수 35개. 마무리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한화가 8명, 롯데가 7명의 투수를 총동원한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지금 순위표 맨 위에서 LG 트윈스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최근 몇년간 나란히 부진했던 두 팀은 지난해 각각 '명장' 김태형-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 올해 승부를 걸고 있다. 양팀 공히 필승조를 모두 소모했다. 김원중의 뒤를 이어 나설만한 투수가 마땅찮았다.
올시즌 김원중은 13세이브로 KT 박영현(16세이브) 한화 김서현(15세이브) KIA 정해영(14세이브) 다음으로 구원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22경기 24⅓이닝을 소화했다. 롯데는 53경기로, 키움(54경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김원중의 등판은 최소화한 모양새. 박영현(25경기 27⅔이닝)이나 김서현(27경기 26이닝)보다 이닝도, 경기수도 더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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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가 뚜렷하지 않으니 최대한 이닝을 쪼개 승리를 지키고, 이기는 경기는 정철원을 다소 무리하게 밀어 붙여서라도 김원중의 부담을 줄여준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이 설령 실점을 하더라도 리드만 내주지 않는다면 "그렇게 8회 2사까지 어떻게든 버텨주는 게 정철원의 역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원중은 최대한 아껴놓지만, 필요하다면 멀티이닝을 책임진다. 써야할 땐 쓰는 게 김태형 감독의 마무리 사용법이다. 그 결과 김원중은 경기수나 이닝은 타팀 마무리 대비 많지 않지만, 2연투 8번으로 마무리투수중 2위(1위 김서현 9번), 멀티이닝 6번은 마무리투수중 1위다. 지난 5월 17~18일 삼성전 때는 더블헤더와 다음날까지 이틀간 3경기의 승리를 모두 책임지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1.11, 김서현(0.69) 다음가는 철벽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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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