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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데요?"
1회 첫 타자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은 최민석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 2사 후 연속 볼넷 뒤 적시타 수비 실책 등으로 3실점을 했다. 그러나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총 7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사 후 수비수의 도움이 부족했고, 볼넷이 나오면서 실점이 나왔다"라며 "당당하게 스트라이크를 잘 넣었다. 볼 비율이 조금 높았지만, 데뷔전에서 선배들에게 주눅이 들지 않고 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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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은 에이스 못지 않았다. 수비 실책 등에 실점이 나와 아쉬울 법도 했지만, "내가 볼넷을 줬기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었다. 내가 더 집중하고 막았어야 했다"라며 오히려 선배들을 감쌌다. 아울러 5회에도 올라가고 싶었던 마음에 대해서는 "2회 잘 던졌다면 욕심을 냈겟지만, 투구수가 늘어나서 4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포수 양의지는 긴장한 신인을 위해서 한 마디를 던졌다. 최민석은 "양의지 선배님께서 '후회하지 말고, 그냥 친구한테 던지듯 던져라'라고 말해주셨다"라며 "덕분에 마운드에서 편한 마음으로 의지 선배님을 믿고 공을 던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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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박준순과 함께 3라운드 지명인 홍민규를 합류시켰다. 선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 단계를 거쳤다. 피칭에 힘을 붙이기 위해서 6㎏를 증량했고, 웨이트를 늘리기도 했다. 최민석은 "스프링캠프를 가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고 내 자신에게도 실망을 했지만,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시즌 들어가면 보여주자고 했던 게 도움이 됐다"라며 "권명철 코치님을 비롯해 2군 코치님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또 홍건희 선배님께서도 '세게 던지려고 하기보다는 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라. 네 공을 던져라'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제구력이 좋은 선수인데 첫 경기다 보니까 긴장한 거 같다. 한 경기로 단정지을 수 없다. 다음에도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 다음 등판은 더 기대가 된다"라며 추가 기회를 약속했다. 최민석은 KT전 등판이 유력하다.
최민석은 "첫 등판에서는 내가 타자 상대하는 건 똑같으니 같은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생각과 함께 제구나 이런 부분을 더 신경써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며 "한 번 반짝이는 선수가 아닌 꾸준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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