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계약 끝나는데…' 기약 없는 복귀 소식, 427SV에 멈춘 레전드의 시간

최종수정 2025-05-27 01:41

'22억 계약 끝나는데…' 기약 없는 복귀 소식, 427SV에 멈춘 레전…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삼성 오승환이 SSG 오태곤에 동점 2점홈런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15/

[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또 몸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5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투수 오승환(43)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아쉬워했다. 2군에서 오승환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

박 감독은 "던지고 나서 또 몸이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담 증세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설명하며 아직은 1군에 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24일 KT 위즈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면서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3㎞. 시속 150㎞를 웃도는 돌직구를 뿌리던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긍정적인 투구 내용이었는데 등판을 마치고 담 증세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오승환은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어머니의 병환이 위중하다는 소식에 조기 귀국했고, 지난 3월 18일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모친상 이후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지난달 초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루틴이 깨진 탓인지 오승환의 몸이 계속해서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퓨처스리그 2경기 등판을 마친 뒤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회복과 재활에 전념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달 중순부터 다시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기 시작했는데, 4경기 만에 담 증상이 나타나면서 또 제동이 걸렸다.


'22억 계약 끝나는데…' 기약 없는 복귀 소식, 427SV에 멈춘 레전…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31/

'22억 계약 끝나는데…' 기약 없는 복귀 소식, 427SV에 멈춘 레전…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KIA와 삼성의 경기.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오승환.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5/
오승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계약 첫해였던 지난해 58경기에서 3승9패, 27세이브, 2홀드, 55이닝,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전반기까지는 24세이브를 챙기며 마무리 투수 임무를 이어 갔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41까지 치솟을 정도로 매우 안 좋았다. 결국 오승환은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를 때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는 삼성과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절치부심했을 텐데 힘겨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를 자랑하는 삼성의 레전드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라는 수식어에 이견이 없을 듯하다. 2006년(47세이브), 2007년(40세이브), 2008년(39세이브),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까지 6차례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8월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으로 세이브 세리머니를 했다. 오승환이 자리를 비운 현재 삼성 마무리투수 보직은 올해 프로 3년차 유망주인 이호성이 맡고 있다.

잠시 멈춘 레전드의 시간. 오승환은 다시 건강하게 몸을 회복하고 돌아와 개인 통산 428번째 세이브를 챙기는 베테랑의 낭만을 보여줄 수 있을까.


'22억 계약 끝나는데…' 기약 없는 복귀 소식, 427SV에 멈춘 레전…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T전. 9회말 무사 황재균에게 2루타를 허용한 오승환.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8/

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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