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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NPB)의 선수가 KBO리그에서는 듣기 힘든 이야기를 했다.
도입한지 1년 가까이 된 시점. 현장에서 피치컴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협조로 기계를 직접 착용하고 확인했다. 또 다른 구단 선수들도 사용 감상을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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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는 가로 약15cm, 세로 약 2.5cm의 슬림형 스피커다. 투수가 착용을 때 공을 던지는 손의 반대편 모자 안에 넣는 경우가 많다. 응원 소리 때문에 잘 안들리면 글러브로 주변의 소리를 차단하고 듣는 모습이 익숙한 마운드 풍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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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컴 도입의 주요 목적은 경기 시간 단축이다. 키움의 포수 김재현은 "투수가 이쪽을 보고 있지 않아도 바로 사인을 낼 수 있어 확실히 템포가 빨라졌다" 고 말했다. 또 다른 효과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백정현은 "미리 사인을 듣고 나서 던지니까 투구까지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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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가 쓰는 수신기에는 이어폰을 장착한다. 스피커라면 바로 옆에 서는 타자가 들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좌타자는 "1군 경기에서는 없는 일인데 퓨처스리그에서는 야구장이 조용해서 '직구 바깥쪽'이라는 이어폰에서 새나간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어도 꼭 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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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락과 피치컴 효과로 올 시즌 KBO리그는 작년에 비해 10분 이상 경기 시간이 단축됐다. 피치클락은 내년 3월 개최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도 도입된다. 야구의 국제 룰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NPB에서는 아직 피치클락과 피치컴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