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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솔로포 두 방에도 쿨하게 웃으며 자신의 실투였다고 인정하던 폰세의 표정이 결정적인 순간 나온 아쉬운 수비에 굳어버렸다.
폰세는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 다승 공동 2위 등 시즌 초반 한화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2대1 1점 차로 패한 한화는 에이스 폰세를 내세워 경기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3회까지 선발 폰세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LG 타선 상대 단 1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사이 1회 리드오프 플로리얼의 솔로포와 3회 2사 이후 한화 야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2사 이후 하주석, 문현빈, 노시환이 세 타자 연속 적시타를 날렸다. 야수들이 경기 초반 4점을 뽑아내자, 선발 폰세는 더 공격적으로 피칭을 이어 나갔다.
3회 LG 선두 타자 신민재를 삼진 처리하며 폰세는 12경기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류현진이 2012시즌 달성한 12경기 탈삼진 100개와 어깨를 나란히 한 폰세는 4회 1사 이후 김현수와 승부에서 던진 몸쪽 155km 직구가 솔로포로 연결되자 쿨하게 인정했다. 분명 몸쪽 잘 들어간 직구였다. 잘 던진 볼을 타자 김현수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홈런으로 연결하자 폰세는 입술을 쭉 빼며 쿨하게 인정했다.
이어진 승부에서 오스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폰세는 4번 타자 문보경을 병살 처리한 뒤 활짝 웃었다.
6회 1사 이후 이영빈에게 던진 몸쪽 체인지업이 솔로포로 연결되자 폰세는 4회 김현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을 때와 똑같이 자신의 실투였다며 쿨하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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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2 리드하고 있던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결정적인 순간 내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시작한 7회. 무사 1루서 박동원에게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은 선발 폰세. 실점 위기의 순간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야수들의 수비 도움은 이날 폰세에게는 없었다.
무사 1,2루 구본혁 타석 때 더블 스틸을 단행한 LG. 한화 내야수들의 아쉬운 수비 플레이가 주자를 단 1명도 잡아내지 못한 채 오히려 무사 2,3루 위기로 이어졌다.
압도적인 구위로 호투를 펼치던 한화 선발 폰세 입장에서는 7회 무사 1,2루 LG 구본혁 타석이 가장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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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서 커트한 유격수 하주석은 선행 주자를 잡기 위해 3루수 노시환을 향해 송구했다. 이때 노시환의 아쉬운 판단이 나오고 말았다.
런다운에 걸린 문보경을 몰지 않고 2루수 황영묵에게 송구한 것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최소 1사 2루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 아쉬운 수비 판단 하나에 무사 2,3루가 됐다.
경기 막판 아쉬운 수비에도 폰세는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무사 2,3루서 구본혁과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본인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듯 보였다.
문제는 마지막 타자 박해민 타석 때 나왔다. 강력한 직구로 박해민의 배트를 힘으로 누르는 데 성공했지만, 먹힌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허탈한 표정을 지은 폰세는 이영빈을 삼진 처리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연장 11회 접전 끝 6대5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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