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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던진 5이닝인데 '불펜 방화'에 첫 승 놓친 커쇼, "마음이 쓰리다" 로버츠...LAD 역전패 충격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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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9 14:23


어떻게 던진 5이닝인데 '불펜 방화'에 첫 승 놓친 커쇼, "마음이 쓰리…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29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프초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프랜차이즈 간판 클레이튼 커쇼가 '불펜 방화'로 시즌 첫 승을 놓쳤다. 3연전 스윕을 노렸던 팀도 팀이지만, 특히 아쉬움이 컸던 선수는 선발투수 커쇼다.

지난 겨울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한 뒤 이달 들어 로테이션에 합류한 커쇼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이 4-2로 앞선 8회 한꺼번에 5실점하는 난조에 빠지는 바람에 4대7로 역전패해 커쇼의 시즌 첫 승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커쇼는 1회말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다. 1사후 앙헬 마르티네스에 좌측 2루타, 호세 라미레즈에 좌측 적시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그런데 펜스를 맞고 나온 타구를 잡은 좌익수 앤디 파헤스가 1루를 돌아 2루를 욕심낸 라미레즈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커쇼의 부담을 덜어줬다. 처음에 세이프 판정이 나왔으나, 챌린지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커쇼는 이어 카를로스 산타나와 가브리엘 아리아스에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욘켄지 노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안정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어떻게 던진 5이닝인데 '불펜 방화'에 첫 승 놓친 커쇼, "마음이 쓰리…
클레이튼 커쇼는 탈삼진 3개를 보태 통산 2974개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5이닝은 복귀 후 최다 투구이닝이다. 커쇼는 지난 18일 LA 에인절스전을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4이닝 5안타 5실점했고, 24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2이닝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일을 쉬고 나선 이날 재기 가능성을 알린 투구를 보여줬다.

74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직구 구속이 최고 90.6마일, 평균 89.4마일을 나타냈다. 탈삼진 3개를 보탠 커쇼는 통산 2974탈삼진을 마크, 3000탈삼진에 26개를 남겨 놓았다.


경기 후 커쇼는 "투구폼 상으로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했는데, 상황에 따라 유효한 공을 던지면서 5회를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음이 쓰리다(sour).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잡았는데 8회말이 우리의 승리를 빼앗았다"고 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투구에 대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5이닝 투구에 대해 스스로도 만족할 것이다. 초반을 빼면 아주 좋은 피칭이었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던진 5이닝인데 '불펜 방화'에 첫 승 놓친 커쇼, "마음이 쓰리…
오타니 쇼헤이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함께 타순을 기다리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다저스는 0-1로 뒤진 4회초 2사 3루서 윌 스미스의 2루타와 파헤스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6회 1사 2루서 프레디 프리먼이 우전안타를 날려 3-1로 점수차를 벌렸고, 7회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간 키케 에르난데스가 상대의 폭투로 홈까지 밟아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다저스는 7회말 루 트리비노가 3안타를 맞고 1실점해 2점차로 쫓기더니, 8회말 태너 스캇과 알렉스 베시아가 합계 5실점해 전세를 내주고 말았다.

클리블랜드는 8회 1사 만루서 놀란 존스의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든 뒤 앙헬 마르티네스가 바뀐 투수 베시아를 좌중월 3점홈런으로 두들겨 7-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번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다저스는 34승22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31승23패)와의 승차는 여전히 2경기.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어떻게 던진 5이닝인데 '불펜 방화'에 첫 승 놓친 커쇼, "마음이 쓰리…
LA 다저스 김혜성이 이틀 연속 결장했다. AFP연합뉴스
한편, 김혜성은 또 결장했다. 김하성은 지난 27일 클리블랜드전에 6일 만에 모처럼 선발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데다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 28일 클리블랜드 선발이 우완 태너 바이비였음에도 결장했고, 이날은 좌완 콜비 알라드가 등판해 선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제는 상대가 우완을 선발로 내도 빠지는 경우가 많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른 기용이라 할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이제 대수비, 대주자 요원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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