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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공격은 좋다, 그런데 1군은 수비도 중요한데...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선수 없다는 핑계로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도 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이 감독은 28일 키움전 승리 후 "지금 있는 선수들이, 말 그대로 1군 선수들"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돋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오선우와 윤도현. 오선우는 난세의 영웅이 되는 분위기다. 이번 부상 파동 속, 최고의 깜짝 스타다. 이범호 감독이 2군 감독으로 일할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라고 하는데, 일단 스윙 자체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파워, 기술을 모두 겸비한 '아트 스윙'이다.
'김도영 친구'로만 유명세를 탄 윤도현도 있다.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28일 키움전 선발로 출격했다. 원래 방망이 능력은 일찍부터 인정받은 선수. 중요한 추격 홈런에 결정적 동점타까지 터뜨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 모두 경기에 나가면, 타석에서는 뭔가 해낼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데 완전한 1군 선수, 확실한 주전 선수로 도약하려면 필요한게 있다. 바로 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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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수비가 불안하다. 오선우는 키움 2연전 우익수로 나와 타구 판단과 펜스 플레이에서 모두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원래 1루수다. 팀 사정상 최근 외야수로 뛰고 있다. 그러니 실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KIA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 수비 실수 하나로 경기 흐름이 완전 뒤바뀔 수 있다.
윤도현도 마찬가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게 장점이라고 소개됐다. 시즌 초반 김도영 부상으로 고정 기회를 얻는 듯 했다. 하지만 3루수, 유격수 포지션 모두에서 불안한 수비로 걱정을 샀다. 이 때문에 2군도 갔다. 최근에도 불안하다.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포스 플레이를 하지 않고 주자 협살을 가다 허무한 실점을 했다. 28일 키움전에서도 빠른 타구이기는 했지만, 땅볼 타구를 놓쳐 상대 기를 살려줬다.
방망이를 정말 미친 듯 잘 친다면 지명타자 포지션으로도 1군 활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최형우 정도의 압도적 위압감이 있는 타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실제 KIA는 최형우가 많은 경기에 지명타자로 들어가야해 다른 선수들은 자신의 수비 포지션 확보가 필수다.
1군에서는 수비력이 부족하면 '반쪽 선수'로 인지가 될 수밖에 없다. 잔혹할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지금 기회를 잡는 게 두 사람에게는 야구 인생 일생일대 기회일 수 있다. 방망이로 매력을 어필하는게 1번인 건 당연하지만, 수비도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