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더 이상 내가 할 말이 없네요."
쿠에바스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최근 4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했고, 시즌 피안타율이 0.291에 이를 정도로 공이 많이 맞아 나가고 있다. 올해 KBO리그는 지난해 대비 투고타저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데, 쿠에바스는 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1선발이 흔들리니 당연히 감독은 승수 계산이 잘 안 설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명투수 출신으로 투수 지도에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이 감독은 올해 쿠에바스에게 수차례 조언을 했는데, 어떤 조언을 해도 긍정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
신입 외국인 선수였다면 일찍이 방출을 논했을 성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KT에서 보여준 게 있는 쿠에바스고, 또 KBO리그에서 통했던 구위를 알기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쿠에바스는 150만 달러 가운데 125만 달러(약 17억원)를 보장 받았다. 교체를 결정하면 17억원을 허공에 날리게 되는 셈이니 구단도 과감히 움직이기 힘들다.
KT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쿠에바스가 흔들리는 가운데 오원석-소형준-고영표 등 국내 선발진이 빼어난 성적을 내면서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 다만 소형준이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인 것을 고려할 때 이제는 외국인 투수들이 더 힘을 내줘야 여름부터 더 치열해질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쿠에바스는 휴식이나 재정비 시간 없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 KT는 현재 쿠에바스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여유가 없다.
쿠에바스는 KBO리그 통산 143경기에 등판해 54승40패, 838⅔이닝,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이른 시일 안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 KBO 장수 외국인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을까.
|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