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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빅리그에 머물 것이라는 장담도 할 수 없는 처지다.
로하스는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3-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서 대타로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 상황이 묘하다. 상대가 우완 앤드류 월터스를 내리고 좌완 팀 헤린을 마운드에 올렸음에도 다저스는 로하스 대신 좌타자 맥스 먼시를 내보냈다. 먼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어진 7회말 수비 때 먼시가 3루수로 들어가고 3루를 보던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로 옮겼다. 이 대목에서 김혜성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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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상대가 우완을 선발로 내도 빠지는 경우가 많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른 기용이라 할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대수비, 대주자 이상으로는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출전이 불규칙하면 타격감이 유지하기 어렵다. 최근 6경기(선발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지난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다음날 선발로 다시 나섰다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8회 대타로 교체됐다.
이어 22일 애리조나전에 결장했고, 23일 이동일을 지나 24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연장 11회 대주자로 출전했다. 당시 연장 13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앤디 파헤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는 사이 2루까지 갔다가 1루로 귀루하지 못하고 챌린지 끝에 횡사하고 말았다. 명백한 주루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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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혜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주루사와 수비 실책, 그리고 들쭉날쭉한 타격감 탓에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찾지 않는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다저스는 30일 하루를 쉬고 31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1,3차전 양키스 선발은 좌완 맥스 프리드와 라이언 야브로로 예고되고 있다. 김혜성이 계속해서 제외될 수도 있다.
김혜성이 이런 방식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차지한다는 건 다저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은 아니라도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다른 멤버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다시 내려간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은 지난 26일 5타수 2안타 2타점, 28일에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9일 경기에서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을 올렸다. 트리플A 최근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그에게 다시 기회가 올 지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