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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완료 → 친정팀 상대 등판' 실패 인정했다, 꼴찌팀의 구원자 될까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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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0 03:13


'비자 발급 완료 → 친정팀 상대 등판' 실패 인정했다, 꼴찌팀의 구원자…
라울 알칸타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하위로 처져있는 키움 히어로즈. 전략 실패를 인정하고, 외국인 투수를 전격 영입했다. 과연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2명, 외국인 투수 1명 체제로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 1명. 외국인 타자로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뛰었던 루벤 카디네스와 2022년 함께했던 야시엘 푸이그를 선택했다. 지난해 극도로 약해진 타선 보강을 위한 결정이었다. '쳐야 이길 수 있다'는 기조였는데, 이는 결국 실패였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있는 상황에서, 팀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무너졌다. 개막 초반부터 최하위로 밀려난 키움은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결국 결단을 내렸다.

키움 구단은 전략 실패를 인정했다. 구단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고,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비자 발급 완료 → 친정팀 상대 등판' 실패 인정했다, 꼴찌팀의 구원자…
알칸타라. 스포츠조선DB
푸이그와 작별한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를 선택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바로 그' 알칸타라다. 2019년 KT 위즈에서 뛰었고, 이후 두산 베어스에서 3시즌간 뛰었던 투수. 특히 두산 이적 첫 해인 2020시즌에 무려 20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했었고, 이때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에 복귀했다. KBO 통산 성적은 4시즌 동안 101경기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 일단 키움의 선택지가 그리 넓지는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KBO리그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경험이 많은 투수다.

물론 두산과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 부상 때문에 12경기 2승2패에 그쳤고, 결국 퇴출됐지만 공백이 길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고있었고, 실전 감각은 살아있는 상태다. 지난해와 같은 부상 이슈만 반복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 검증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비자 발급 완료 → 친정팀 상대 등판' 실패 인정했다, 꼴찌팀의 구원자…
7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KIA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최주환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득점한 키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07/
당초 25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알칸타라는 가족 문제로 입국이 조금 늦어졌다. 27일 입국한 후 다시 일본 삿포로로 건너가 비자 발급을 마쳤다. 알칸타라는 비자 발급을 마친 후 30일 한국에 다시 입국했다. 주중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 시리즈를 마친 키움 선수단은 30일부터 홈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펼친다.

한국에 들어온 알칸타라도 곧장 선수단에 합류한다. 30일 두산전을 앞두고 고척돔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불펜 피칭을 하면서 현재 컨디션을 점검한다. 컨디션을 살펴본 후 투구수 등 앞으로의 정확한 계획을 짤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가 합류하는 만큼 키움도 오래 기다릴 이유가 없다. 대단한 변수만 없다면 알칸타라는 오는 6월 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하필 첫 상대가 두산이다.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친정팀을 상대로 과연 어떤 투구를 펼쳐줄까. 키움은 현재 9연패에 빠져있다. 광주 원정 3연전도 1무2패로 마치면서 연패를 끊는데는 실패했다. 최하위로 처져버린 분위기를 과연 알칸타라가 바꿔줄 수 있을까. 기대가 모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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