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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걸 어떻게 잡지?"
0-0으로 맞선 3회초 한화는 2사 후 이도윤이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타석에서 섰고 1B1S에서 LG 선발 손주영의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뻗어 나갔다.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펜스 근처까지 간 타구. 박해민은 팔을 쭉 뻗었고, 타구는 박해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결국 플로리얼은 중견수 뜬공 아웃. 2사였던 만큼, 이도윤이 스타트를 끊었고, 타구 또한 깊어서 한화로서는 득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반대로 박해민의 호수비 하나로 LG는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플로리얼도 박해민의 호수비에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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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이었던 27일 박해민은 두 차례 호수비로 한화를 울렸다. 2회초 이진영의 타구와 8회초에는 플로리얼이 안타성 타구를 지웠다.
손주영은 "이틀 전에도 너무 잘 잡았다. 그래서 조금 기대도 했다. 그런데 너무 멀리 나가니 이건 못 잡겠다 싶었다. 그런데 잡았다"라며 "그 덕분에 힘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박해민은 이날 수비 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1-1로 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물꼬를 텄다. 이어 신민재의 희생번트와 박동원의 볼넷,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결승 득점으로 8회 추가 득점을 한 LG는 3대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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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염경엽 LG 감독도 박해민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박해민의 호수비와 문보경의 홈런(6회)으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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