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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타율 0.336 1위 질주 대반전[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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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0 08:10


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라쿠텐 내야수 무라바야시는 5월 29일 원정 세이부전 6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2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0.336으로 끌어올렸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무라바야시는 올해 주로 3루수로 출전 중이다. 슈퍼루키 무네야마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무라바야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안타를 넘었다. 프로 10년차인 올해는 타격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슈퍼루키 무네야마 입단이 자극제가 됐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스퀴즈 번트 실패 후 2타점 결승타. 퍼시픽리그 수위타자에게 번트를 지시한 라쿠텐 이글스 벤치를 머쓱하게 한 전화위복이다.

29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에서 열린 원정 세이부 라이온즈전. 0-3으로 끌려가던 라쿠텐이 3-3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중심타선이 지난해 퍼시픽리그 신인왕인 좌완 다케우치 나쓰키를 흔들었다. 선두타자 2번 고부카타 히로토가 볼넷으로 나갔다. 3번 아사무라 히데토가 우전안타를 쳤다.

이어진 1사 2,3루. 5번 무라바야시 나쓰키(27)가 타석에 섰다. 무라바야시는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까지 최근 4경기에서 7안타를 쳤는데,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못 때렸다. 3루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 스퀴즈 사인이 나왔다. 라쿠텐 벤치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2,3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 배터리가 무라바야시의 번트 자세를 보고 허를 찔렀다. 변화구를 원바운드로 던졌다. 그런데 무라바야시가 이 공을 어렵게 파울로 만들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찬스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파울이었다.

스퀴즈 번트 실패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무라바야시는 1B1S에서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선상을 타고 펜스까지 가는 총알타구를 날렸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대3 승리를 만든 결승 2루타. 5위로 처져있는 라쿠텐은 무라바야시의 이 한방으로 2주 만에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무라바야시는 "번트가 돼서 다행이었다. 어떻게든 기회를 살리고 싶은 타석이었다"라고 했다.

무라바야시는 8회초 안타 1개를 추가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 올 시즌 17번째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라쿠텐 팀 내 최다이다. 또 시즌 타율을 0.336(146타수 49안타)로 끌어올렸다. 양 리그 전체 '톱'이다.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9안타, 0.429를 기록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7순위 지명.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내야 수비가 좋은 무라바야시는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키웠다. 입단 9년차였던
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신인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출전 중인 무네야마.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5개 구단이 그를 1순위로 지명했다. 라쿠텐이 추첨을 거쳐 영입에 성공했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무네야마는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다. 그는 메이지대학 재학 중에 사무라이재팬에 뽑혀 평가전에 출전했다. 사진캡처=라쿠텐 이글스 SNS
2024년, 마침내 주전 유격수로 올라서 규정타석을 채웠다. 유격수로 139경기에 나가 '125안타'를 터트렸다. 2023년 '77안타'를 치더니,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10년차가 된 올해는 주로 3루수로 출전 중이다. 대졸 신인 무네야마 루이(22)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신인 1지명으로 입단한 '슈퍼루키'에게 밀렸다. 무네야마는 메이지대학 시절에 공수 모두 뛰어난 최고 선수였다. 유격수 수비는 10년에 한명 나올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무라이 재팬'의 일원으로 평가전에도 출전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5개 구단이 그를 1순위로 지명했다. 라쿠텐이 추첨을 거쳐 데려왔다. 구단이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주전이 됐는데 암초가 등장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부터 수비 포지션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슈퍼루키'의 등장이 좌절이 아닌 자극제가 됐다.

무라바야시는 "경기 출전이 가장 중요하다. 팀을 위해서라면 포지션은 문제가 안 된다"라고 말한다. 미키 하지메 감독은 "오랜 시간 축적한 힘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미키 감독은 2군 사령탑으로 무라바야시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스퀴즈 실패 후 2타점 결승 2루타, '특급루키'에 밀린 10년차 베테랑…
세이부 좌완투수 다케우치. 지난해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28일 현재 퍼시픽리그의 3할 타자는 무라바야시를 포함해 두 명뿐이다. 무라바야시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를 달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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