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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NC, 창원 떠나나…연고지 이전 가능 파격 선언 "창원에 요청 전달, 새로운 파트너 모색"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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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30 15:07 | 최종수정 2025-05-30 19:01


'충격' NC, 창원 떠나나…연고지 이전 가능 파격 선언 "창원에 요청 …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 및 향후 대처에 대해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0/

'충격' NC, 창원 떠나나…연고지 이전 가능 파격 선언 "창원에 요청 …
2일 창원 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맑은 하늘 아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6.02/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재개장 기자 회견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 대표이사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고,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야구를 할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게 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구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쉽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해 보고 더 많은 팬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 하겠다"고 강조했다.

3월말 창원NC파크에서는 구장 내 구조물(루버)이 떨어져서 관람객이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 3명이 다쳤고, 이 중 한 명은 치료 중 사망했다. 이후 창원NC파크는 안전 점검을 위해 임시 폐쇄됐다.

지난달 말 사고원인이었던 루버 313개(야구장 231개·주차장 82개)를 모두 철거했다.

오랜 시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러야 했던 NC도 홈으로 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쉽지 않았다.


'충격' NC, 창원 떠나나…연고지 이전 가능 파격 선언 "창원에 요청 …
관중 사망 사고로 폐쇄됐던 창원 NC파크가 30일 다시 개장한다. 경기장 외벽의 루버가 철거된 모습.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0/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 구단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이 구장 시설을 점검하고 안전조치를 마쳤지만, 국토교통부의 재개장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창원시는 사고 이후 내내 책임을 회피하고, 사고 조사 등에서도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홈구장 없이 시즌을 치를 위기에 있던 NC는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울산시 역시 NC에 적극 협조했다.

창원 지역 여론이 좋지 않아지자 국토부는 한발 물러났다. 사용 여부는 관리주체 또는 시장과 군수, 구청장에 권한이 있다고 했다.

창원시는 그제서야 움직임을 보였다. 18일까지 창원NC파크 시설물 정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NC는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라며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맞섰다.

창원시는 '다이노스컴백홈'이라는 웃지 못할 7행시를 지어 NC의 창원 복귀를 촉구했다. 지역 상권 등을 의식한 행보였다. 그러나 사망사고로 이어진 이번 일에 낯부끄러운 7행시가 나왔다는 비판 여론만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NC는 30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다시 NC파크로 돌아왔다. 62일 만에 제대로 된 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충격' NC, 창원 떠나나…연고지 이전 가능 파격 선언 "창원에 요청 …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가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 및 향후 대처에 대해 공식 브리핑을 했다. 이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0/
홈으로 돌아왔지만, 야속한 마음은 있었다. 이 대표이사는 사고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함과 동시에 울산시 KBO 등을 비롯해 도와준 이들에게 마움을 전했다.

이 대표이사는 "그동안 여러가지 지난 일들이나 구단이 겪었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기부 활동과 유소년 활동으로 수억원씩을 쓰는데 이 지역에서 노력하는게 인정받지 못하는 거 같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을 거 같고, 이번에 있었던 사고를 통해서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고, 개선된 걸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이어 "연고지 관련은 감정적이나 비합리적인게 아닌 구단과 팬들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걸 하겠다.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제시하도록 했다. 항목별로 착수 시점부터 완료 시점. 예상되는 예산, 그리고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 구체적인 답변을 해달라고 했다. 다만, 창원시 답변만 기다릴 수 없으니 (연고지 이동) 검토도 병행할 것"이라며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데 그 선거 결과에 따라서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연고지에 대해서는 "지역명을 언급하기 보다는 생각하는 환경이 있다. 외부 이권이 이용된다거나 열악한 상황이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민하는 환경이 아니길 바란다. 구단은 야구만 집중할 수 있고 야구장에 편하게 찾아주시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연고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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