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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차피 선발을 해야하는 투수다."
'올해는 다르다'를 되뇌었다. 김진욱은 올시즌을 선발로 시작했다. 첫 3경기에서 1승1패, 3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3.18로 준수했다. 당시 김태형 롯데 감독도 "확실히 기량이 올라온 게 보인다. 작년과는 다른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제구 악몽이 다시 찾아왔다. 2경기 연속으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6~7실점하며 무너졌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고, 2군에서도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11.12의 답답한 성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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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직구가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위로 믿고 던진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0일 부산 SSG전에서의 부진은 아쉬웠다. 4-3으로 앞선 7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잔뜩 노리고 있던 한유섬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주어진 기회는 단 1구 뿐이었다. 초구로 던진 135㎞ 한복판 슬라이더가 여지없이 통타당하며 적시타를 허용했고, 곧바로 정철원으로 교체됐다.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이 막아주면 좋지만, 좋은 투구를 하려면 무엇보다 상대에게 데이터를 주지 않는게 중요하다. 김진욱 같은 투수는 다른 투수와는 달라야하는데, 좌완투수에 좌타자니까 초구 슬라이더, 이건 좀 아쉽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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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김진욱의 활용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속내는 정현수나 송재영과는 온도차가 있다. 사령탑은 "지금은 불펜으로 쓰고 있지만, 나중에 선발로 갈 수도 있다. 지금 선발하는 투수들이 흔들릴 수도 있고, (김진욱은)어차피 선발을 해야되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차후 이민석이나 나균안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선발로 복귀시킬 수도 있다는 속내다. 김진욱이 좀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전제는 물론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